과도한 ‘읽걷쓰 강제’ 우려… 읽걷쓰 브랜드화 이구동성 지적
교육위, “읽걷쓰AI, 좋은 말만 갖다 붙여… 왜 읽걷쓰 철학만 고집하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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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역점 사업인 인천시교육청의 읽걷쓰 정책 이미지.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읽걷쓰(읽기·걷기·쓰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시의회는 교육청 주요 사업 전반에 ‘읽걷쓰’를 접목하는 방식이 교육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정책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0일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2026년도 주요예산사업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교육청 핵심 브랜드인 ‘읽걷쓰’ 정책의 운영 방식에 대해 잇따라 문제를 제기했다.
장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제물포구2)은 영유아교사 학습공동체 운영사업에 포함된 ‘읽걷쓰 기반 유아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지적했다.
장 의원은 “감각 발달과 놀이 중심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 영유아 단계에서 AI와 읽걷쓰를 결합한 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교육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다”며 “무엇이든 읽걷쓰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정책의 취지를 오히려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정선 의원(더불어민주당·미추홀구4)은 학습역량 강화사업 역시 사실상 읽걷쓰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미 교육청 곳곳에서 읽걷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학습역량 강화사업까지 같은 틀로 묶는 것은 결국 ‘기승전 읽걷쓰’라는 인상을 준다”며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관련 성과평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종혁 교육위원장도 교육청이 기존 지적을 의식해 사업 명칭만 바꿨을 뿐 실질적으로는 읽걷쓰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전에도 읽걷쓰 사업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름만 달리해 같은 정책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여러 위원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를 교육청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도성훈 교육감의 교육철학인 읽걷쓰가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다양한 교육 수요보다 우선시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읽걷쓰가 교육감의 철학일 수는 있지만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하려는 것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공교육의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브랜드화는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읽걷쓰 AI 학생성공 추진위원회’처럼 정책 명칭에까지 읽걷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비칠 수 있다”며 정책 브랜드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교육 효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교육 일각에서는 이번 교육위원회의 지적에 대해 도성훈 교육감의 대표 정책인 ‘읽걷쓰’가 교육청 주요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정책 효과와 학생 맞춤형 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앞으로 교육청이 읽걷쓰 정책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한편, 획일적인 정책 적용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성장과 교육 현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