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긍정적” AI 에이전트 확산도 촉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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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병섭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 중국 스타트업 ‘문샷’의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 AI의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Kimi) K3’가 공개되면서 AI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이 이번 모델의 핵심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산(컴퓨팅) 효율은 높였지만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용량은 오히려 크게 늘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키미 K3가 공개된 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초 딥시크 R1 공개 당시처럼 하락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AI 모델 훈련과 추론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당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6000억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반면 키미 K3는 연산 효율을 높이는 대신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늘린 모델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키미 K3는 매개변수 2조8000억개를 갖춘 중국 최대 규모 AI 모델이다. 희소 비율(Sparsity Ratio)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 실제 연산에 사용하는 매개변수는 줄였지만, 전체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는 모두 메모리에 저장해야 한다.
저정밀도 데이터 형식으로 압축하더라도 약 1.4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블룸버그는 이를 직접 구동하려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시스템인 ‘블랙웰 GB300’급 AI 랙이 필요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와 100만 토큰의 컨텍스트 창을 갖춘 키미 K3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메모리 용량을 요구한다”며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소수 업체가 지배하는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DS자산운용의 스탠리 탕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메모리 업체들이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공급 업체가 제한적인 만큼 메모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키미와 같은 모델이 확산되면 AI 에이전트 보급이 빨라져 전체 반도체 수요 역시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샷 AI는 오는 27일 키미 K3의 모델 가중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