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행운의 동전’ 쓸어간 중년 남녀…누리꾼들 “책임 물려야” 공분

“청계천에서 도둑이 돈 털고 있다”
SNS에 동전 주워가는 영상 확산


서울 트레비 분수 청계천 팔석담. 2018년 12월 14일.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관광 명소 청계천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들을 작심한 듯 주워 담아 간 중년 남녀의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X(엑스·옛 트위터)에는 “청계천의 추악한 현장에 분노지수 상승”이라며 2분 23초 가량의 영상물이 올라왔다.

청계천 팔석담 주변에서 동전을 줍는 남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X 갈무리]


영상 게시자는 “청계천에서 도둑 둘이 신나게 돈을 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우산을 쓴 여성이 청계천에 들어가 동전을 줍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장소는 서울의 트레비 분수로 불리는 청계천 팔석담(八石潭)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던진 각국의 동전을 비롯해 ‘행운의 동전’이 바닥에 늘상 눈에 띄게 있는 곳이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매해 ‘행운의 동전’을 모아다 한국동전은 서울장학재단에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다.

영상에서 ‘행운의 동전’을 주운 여성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인으로 보이는 남성은 거리낌없이 동전을 주웠다. 여성은 남성에게 팔석담 안에 동전을 던지도록 세워 놓은 소망석을 가리킨 뒤 그 안에 떨어진 동전까지 주웠다. 이들은 동전을 미리 준비해 온 가방에 담고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팔석담 주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 구간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수거된 팔석담 행운의 동전은 서울장학재단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 및 전 세계 어린이들의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고 적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관련자들을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