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나홍진과 커피 한 잔도 안 마셨다”…‘호프’ 별점 4점 논란에 직접 반박

영화 ‘호프’ 캐릭터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포지드필름스]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5점 만점에 4점을 준 뒤 친분설과 금전적 이득설이 제기되자 블로그에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다.

지난 20일 이동진은 자신의 블로그에 “또 씁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무리 피곤하고 지겨워도 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논란은 지난 19일 그가 ‘호프’에 별점 4점과 함께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 줄 평을 남기면서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은 나 감독과의 친분과 감독의 이름값, 한국 영화계 사정을 고려한 평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그의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이동진은 “나홍진 감독과 친분이 없다”며 “‘곡성’과 ‘호프’ 관련 공적인 자리에서 인터뷰하거나 GV를 하면서 본 게 전부다. 이제껏 커피 한 잔 나눈 적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GV는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로 영화 상영이 끝난 뒤(또는 시작 전)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말한다.

영화 ‘호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름값 때문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지적에는 나 감독의 초기작 ‘추격자’와 ‘황해’를 언급하며 “나홍진 감독은 언제부터 이름값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추격자’에 4점, ‘황해’에 4.5점, ‘곡성’에 5점을 부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제 앞에 놓인 영화 한 편, 한 편의 평가는 언제나 한국 영화계 전체의 사정보다 중요하다”며 “제 평가 때문에 누군가가 더욱 힘든 상황이 된다고 해도 이를 악물고 제가 본 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GV 사례비를 노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올해 약 20편의 언택트톡 요청을 받았지만 실제 GV를 진행한 작품은 두 편뿐이라고 밝혔다.

이동진은 “GV를 하기 때문에 ‘호프’를 호평한 게 아니다. 인과관계가 반대”라며 “그 영화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그 영화의 GV를 맡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호프’ 보도스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포지드필름스 제공]


이동진은 “단점들이 있음에도 이를 상쇄할 정도로 매우 강력한 장점들이 있는, 매력 넘치고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호프’가 훌륭하다는 것은 저의 의견이고, 형편없는 영화라는 것은 당신의 의견”이라며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이 항상 더 나은 의견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호프’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이 출연했다. 개봉 첫날 33만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5일 만에 200만명을 넘어서며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관객 평점은 1점대와 9점대를 오가며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