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잡힌 인천 쿠팡물류센터…“잔불 정리 본격화”

국가소방동원령 유지…건물 붕괴 우려 상당부분 해소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잔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만에 큰 불을 잡고 초진을 선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인천 쿠팡물류센터의 화재 완전 진압을 위한 잔불 정리 작업이 21일 본격화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의 큰 불길을 잡았다. 지난 18일 불이 시작된 지 61시간 만이다.

건물 내 잔불이 남아있는 만큼 진화 작업은 계속된다. 국가소방동원령 체계를 유지하며 인력과 장비를 잔불 정리에 투입하고 있다. 이날까지 진화 작업에는 소방 장비 239대, 진화 인력 845명이 동원됐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화재 현장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한 주민 대피령도 전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해제됐다. 대피 대상에 주거 지역은 제외됐으나 연기나 분진 피해를 우려한 주민 202명이 자진해서 대피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건물 붕괴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했다.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시 서해구는 전날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해구청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오후 11시를 기해 대피령을 해제했다. 오후 11시 물류센터 램프구역 반경 116m 이내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한 지 하루만이다. 서해구 관계자는 “건물 붕괴 위험의 원인이었던 화재가 초기 진화돼 붕괴 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국내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초기 진화까지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2021년 6월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초진까지 가장 긴 시간이 걸린 사건이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6월 17일 오전 5시 20분쯤 발생해 55시간 뒤인 19일 낮 12시 25분쯤 초진이 완료됐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다. 2021년 화재로 전소된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연면적 12만7000㎡)와 비교해도 2.3배 크다. 특히 물류센터 내부에 보관 중인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 등으로 인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 진화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덕평물류센터의 경우 불을 완전히 끄는 데 130여시간이 걸렸다. 당시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적재물과 포장 종이·비닐 등 5만3000여㎥가 모두 탔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발생 당시 물류센터 직원을 포함한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