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70% 더 오른다”…증권가가 추천한 ‘이 종목’

[한국타이어]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전기차(BEV) 전용 타이어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증권가가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순정타이어 공급 확대에 이어 교체용 타이어 시장까지 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메리츠증권은 한국타이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한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7만100원보다 70% 이상 높은 수준으로,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된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서 구축한 경쟁력이 기업 가치 재평가의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순정타이어(OE) 매출 가운데 BEV 비중은 2021년 5%에서 올해 3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6%에서 2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용 순정타이어는 수익성이 내연기관 차량용 제품보다 높다. BEV OE 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7~9%로, 내연기관(ICE) 타이어(3~5%)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테슬라, BYD, 샤오미, 화웨이, IM 모터스 등 미국·중국 업체에 OE 타이어를 공급 중”이라며 “BEV 타이어 시장의 선점 효과는 폭스바겐, BMW 등 레거시 업체의 신규 BEV 모델에 대한 공급 계약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체용(RE) 타이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2021년 이후 약 4~5년이 지나면서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는 순정타이어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 업계에서는 평균 교체 주기를 4.6년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의 RE 매출 내 BEV 비중은 아직 8~9%에 불과하다”면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교체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한화투자증권은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을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135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 19.4%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은 하반기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특히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원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하반기 윈터타이어 등 제품 수요 증가와 유럽 제품 판매 믹스 개선, 북미 등 지역별 판매가 인상에 힘입어 매출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테네시 공장의 램프업(생산 능력 확대)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에 힘입어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의 성장 스토리가 단순한 전기차 판매 증가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순정타이어 공급 증가와 함께 교체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