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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임 키어 스타머 내각에서 국방 투자 계획에 반발해 사임했던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이 앤디 버넘 신임 총리로부터 내각의 ‘2인자’로 꼽히는 재무장관으로 임명됐다. [EPA=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내각의 ‘2인자’인 재무장관으로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을 깜짝 발탁했다. 에드 밀리밴드 전 에너지안보 장관을 외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내각을 개각한 버넘은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과 연이어 통화하며 협력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힐리 장관은 전임 키어 스타머 내각에서 국방비 증액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 지난달 사임한 인물이다. 당시 스타머 정부가 2030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3%로 증액하기로 해놓고, 2.68% 수준의 계획만 세웠다며 이를 ‘무능’하다 비판했다. GDP 3% 수준의 국방 투자에 대해 재무부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막아서면서 레이철 리브스 전 재무장관과 강하게 충돌했는데, 다음달 개각에서 힐리 장관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셈이다.
영국 정부에서 재무장관은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힌다. 부총리가 있긴 하지만, 형식적인 자리로 치부된다. 정책 운용에서도 재무부가 예산안을 쥐고 정책을 좌우하는 일이 많아, 다른 부처에서 ‘적’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힐리 장관은 1997년부터 하원의원을 지낸 노동당 베테랑 정치인으로, 당내 신망이 높다. 2002∼2007년 노동당 정부에서는 재무부 차관을 지냈고, 노동당 제1야당 시절 예비내각에선 주택·보건 분야를 맡았다가 2020년부터는 예비내각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최근 6년을 국방 분야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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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취임 일성을 밝히고 있다. [EPA] |
런던 정가에서는 버넘 총리가 ‘2인자’인 재무장관으로 측근인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을 임명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버넘 총리는 이를 뒤엎었고 마무드 장관은 유임됐다. 에드 밀리밴드 전 에너지안보 장관은 외무장관으로 임명됐다. 밀리밴드 장관은 2010년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버넘을 누르고 대표가 된 이력이 있다. 이 외에도 전임 외무장관인 이베트 쿠퍼는 보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팻 맥파든은 노동연금장관직을 유임하게 됐다. 조나단 레이놀즈는 기업장관으로 임명됐다.
버넘 총리는 재정 준칙 내에서 ‘유연성’을 사용할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번 내각 개편 착수했다. 버넘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존의 재정 준칙을 고수할 것이면서, 당연히 그 안의 모든 유연성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넘 총리 취임 이후 최고 소득자에 대해 50%의 소득세 최고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을 재도입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버넘 총리는 해당 세율 재도입 여부에 대해 “이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제 막 자리에 앉았다”고 답했지만, FT는 그가 이를 재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버넘은 최저 소득층에 대한 비과세 개인소득공제 한도를 현행 연 1만2570파운드에서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버넘은 취임식 직후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메르츠 독일 총리 등과 연달아 통화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올해 말 영국-EU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양측 실무진이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메르츠 총리와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협력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