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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미국에서 한 여성이 이혼한 지 3주 만에 약 85억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되자 전 남편과의 법정 공방 끝에 당첨금 전액을 지켜냈다고 사연이 전해졌다.
ABC뉴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주 대법원은 애나 바렐라(48)가 당첨된 즉석 복권 상금 580만 달러(약 85억원)에 대해 전 남편 대니얼 몬테이루(56)에게는 어떠한 법적 권리도 없다고 최종 판결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07년 결혼했지만 이후 별거 생활을 시작했다. 바렐라는 2020년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하며 이미 3년 이상 따로 살아왔다고 법원에 밝혔다.
당시 코로나19로 법원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채 화상 재판에 직접 출석해 이혼 절차를 진행했다. 이혼 과정은 비교적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합의서에는 재산 분할을 모두 마쳤으며 공동 소유 부동산이나 채무는 없었다. 또 두 자녀에 대해서는 공동 양육권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이혼은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혼 확정 후 몇 주 만에 바렐라가 즉석 복권 580만 달러에 당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렐라는 2020년 11월 당첨금을 받으며 연금 방식 대신 약 375만 달러(약 55억원)를 일시금으로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몬테이루는 코로나19 당시 법원의 행정 절차상 서류 처리 오류로 이혼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혼 판결을 무효로 해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바렐라가 복권을 샀을 당시에도 법적으로는 혼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첨금 역시 부부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며 상금 일부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이혼은 2020년 10월 법적으로 확정됐으며 바렐라가 복권을 구매한 시점은 그로부터 20일 이상 지난 뒤였다고 판단했다. 또 법원의 행정상 착오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성립한 이혼의 효력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첨금은 부부 공동재산이 아닌 바렐라의 개인 재산으로 인정, 수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은 마침내 종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