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전용 AI칩’ 만든다…기존 TPU와는 병행생산

2028년 서버 배치 목표…내부 코드명 ‘프로즌 v2’
AI 연산 부족에 자체 최적화 전략…주가 장중 4%↑

구글 제미나이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에 최적화한 전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연산 자원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제미나이 구동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2028년 서버 배치를 목표로 내부 코드명 ‘프로즌 v2(Frozen v2)’인 새로운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로즌 v2’는 지금까지 구글이 선보인 텐서처리장치(TPU)와는 별도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TPU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처럼 다양한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 ‘프로즌 v2’는 제미나이에 특화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칩에는 제미나이의 데이터 처리 방식과 가중치 등을 미리 내장하는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의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프로즌(Frozen)’이라는 이름도 제미나이에 최적화한 구조를 칩에 고정한다는 개념에서 유래했다.

구글은 이 칩으로 제미나이를 구동할 경우 전력 단위당 처리 가능한 토큰 수가 기존보다 6~10배 늘어나고 응답 속도 역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구글은 유연성과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칩에 어느 정도까지 제미나이 정보를 사전 내장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제미나이 전용 칩 개발에 나선 것은 AI 연산 자원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내부적으로 연산 자원 부족을 둘러싼 조직 내 갈등을 겪었고, 외부 고객과의 계약에도 제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AI에 매월 9억2000만달러(약 1조3600억원)를 지불하며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사의 AI 모델을 이용하는 경쟁사 메타의 사용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다만 구글은 유연성이 부족한 ‘프로즌 v2’를 대규모 양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제미나이라도 버전에 따라 처리 방식이나 가중치가 달라지면 해당 칩을 사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용자와 고객에게 최대의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맞춤형 AI 칩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중 한때 4% 가까이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해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2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약 1.8% 오른 353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