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곡점 맞은 미주 한인은행, 2분기 '성적표'는

월가 애널리스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EPS 개선 흐름 지속 전망"

미국 내 경기 둔화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엇갈리는 복합적인 금융 환경 속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미주 한인 4개 은행이 이번 주부터 2026년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시작한다.

월가 애널리스트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인 은행들은 대출 정체 등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인 은행권의 분기 순이익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흐름이 이번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따른 예금 조달 비용의 변화와 고질적인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건전성,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이 이번 분기 실적의 희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2분기 어닝시즌의 첫 테이프는 한미은행이 끊는다. 한미은행은 21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 한인 은행권 성적표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시장에서는 한미은행의 SBA(연방중소기업청) 대출 호조 여부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율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PCB뱅크와 오픈뱅크가 23일 같은 날 실적을 발표, 그 뒤를 잇는다. PCB뱅크의 시장 예상 EPS는 약 0.70~0.71달러 선으로 전 분기(0.74달러)와 유사한 수준에서 방어할 것으로 기대되며, 오픈뱅크 역시 주당 0.45달러 안팎의 안정적인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한인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최대인 뱅크오브호프는 27일 2분기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뱅크오브호프의 EPS를 0.22달러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개선 여부와 기업대출 확대 성과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에서 한인은행들의 '기초체력'과 '위기 관리 능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타격을 입은 예금 조달 비용(Cost of Funds) 압박이 다소 완화되면서 순이자마진이 안정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다.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기업 대출 수요를 확보한 은행들은 한층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 부실화 위험은 여전히 시한폭탄이다. CRE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인은행 특성상 연체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렸을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

한 대형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번 2분기는 단순히 얼마를 벌었느냐보다 하반기 경기 둔화 시나리오에 대비해 자산 건전성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관리했는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경영진이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할 하반기 경영방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덕준 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