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까지 간다” “이건 초특가 세일이다” 전 국민 열풍 난리였는데…처참한 추락, ‘네카오’ 무슨 일

네이버 검색창.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네이버 주가 45만원→18만원”, “카카오 주가 14만원→3만원”

국내 플랫폼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노동조합 리스크가 잇달아 덮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1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던 네이버 주가는 10만원대로 고꾸라졌고 카카오는 3만원대까지 급락했다. 한때 ICT 대표주로 “초특급 세일 중”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열풍이 불었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단 평가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21일 피켓 시위를 예고했다. 네이버 노조도 내달부터 각 계열사의 임금·복지·근무제도 협상을 하나로 묶는 통합교섭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플랫폼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에 노조 리스크가 잇따라 덮치면서 양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3만5050원으로 마감돼 4만원 선을 뚫고 추락했으며, 네이버 주가도 18만5900원으로 지난달 초 25만원대에 비해 약 28% 주저앉았다.

업계는 양사가 AI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에 노사 갈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한다.

갈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5월 사측과의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10일 반일 파업, 29일 전일 파업을 진행했다. 파업 이후에도 노사는 교섭을 타진해 왔으나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내부에서 피켓 시위를 시행할 예정이다.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조합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피켓을 드는 식이다. 별도의 집회나 행진은 진행하지 않는다.

카카오 노조원들이 지난달 10일 경기 성남시 유스페이스 광장에서 열린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연합]


네이버에서도 노조 리스크가 부상했다. 네이버 노조는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임금·복지·근무제도 관련 논의를 하나로 묶어 네이버 본사와 통합교섭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교섭은 해당 단체가 설립된 지난 2018년부터 구상한 사안이다.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별 처우 격차와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본사를 상대로 한 공동 교섭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네이버 본사를 교섭 주체로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노사 갈등은 내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노조는 8월 초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고, 이르면 8월 말 사측에 통합교섭 개시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노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AI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사 모두 기존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AI를 새 수익원으로 키워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어느 때부터 중요해졌단 분석이다.

업계는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의 결정적인 수익원은 커머스로, AI 사업이 수익으로 명확하게 이어지는 근거가 불명확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하반기 AI 서비스의 성과를 일부라도 확인시켜야 한다”며 “공개된 서비스들의 화제성과 이용자 확장세가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더디다”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사업은 막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조직 간 긴밀한 협업과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비용 부담을 넘어 핵심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조직의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