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센터 화재 중 역대 최장
2021년 덕평센터는 55시간 걸려
대응 유지·잔불 정리…완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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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화재 현장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인천=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인천 서해구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길이 61시간 만에 잡혔다. 초기 진화까지 가장 긴 시간이 걸린 국내 물류센터 화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천소방본부는 20일 오후 8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화재가 초기 진화됐다고 밝혔다.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쯤 시작돼 사흘 동안 이어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사흘 연속으로 야간 진화 작업을 벌여 불길을 잡았다. 현재는 대응 단계를 유지한 채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소방 당국자는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면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국내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초기 진화까지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2021년 6월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가 초진까지 가장 긴 시간이 걸린 사건이었다. 덕평 물류센터 화재는 6월 17일 오전 5시 20분쯤 발생해 55시간 뒤인 19일 낮 12시 25분쯤 초진이 완료됐다.
2020년 경기 군포 한국복합물류센터 화재와 2022년 경기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의 초진 소요 시간은 각각 21시간과 16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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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화재 현장에서 살수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인천=임세준 기자 |
화재가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 규모다. 이천 덕평물류센터(연면적 12만7000㎡)와 비교해도 2.3배 크다. 특히 물류센터 내부에 보관 중인 다량의 가연성 물질과 복잡한 건물 구조 등으로 인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완전 진화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덕평 물류센터의 경우 불을 완전히 끄는 데 130여시간이 걸렸다. 당시 화재로 건물 안에 있던 적재물과 포장 종이·비닐 등 5만3000여㎥가 모두 탔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발생 당시 물류센터 직원을 포함한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인천시 서해구는 건물 붕괴 위험을 고려해 전날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발령했다. 200여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이후 경보령인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인근 8개 시도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리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자 건물 주요 지점 3곳에 붕괴 경보기를 설치하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