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230여차례 시스템 조작…자신 계좌로 송금
영천시장 “중대비위 발생, 시민께 사과…끝까지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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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시청사 전경 [영천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경북 영천시의 한 행정복지센터 소속 7급 회계 담당 직원이 전산시스템을 수백차례 조작해 예산 25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회계업무 담당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30여차례에 걸쳐 지방재정관리시스템(e호조)을 허위로 조작했다. 이를 통해 A씨는 예산 25억원을 자신 명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범행은 이번 달 실시한 내부 회계사무 점검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해당 행정복지센터에서 회계업무를 전담했던 A씨는 지방재정관리시스템상에서 공공요금 납부 등 명목으로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할 것처럼 상급자 결재를 받은 뒤, 실제로는 자신 계좌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전산 시스템상 해당 행정복지센터 예산 잔고가 과다 지출 등 이유로 부족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들통났다.
영천시는 지난 14일 불법행위를 인지하고 곧바로 경찰에 A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현재 직위 해제됐다.
A씨가 빼돌린 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는 등 의혹도 불거졌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공금 사용처 등을 밝힐 계획이다. 영천시도 자체 조사를 통해 A씨 소속 부서 팀장과 면장 등이 평소 하급 직원 업무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따져볼 방침이다.
영천시 측은 “평소 A씨 업무에 대한 통상적인 업무 관리·감독이 부실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A씨가 유용한 금액을 회수하지는 못했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 유용 금액 사용처 등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병삼 영천시장은 A씨 범행이 외부로 알려지자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한 비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하고 유용한 공금은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