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삼전으로 번 2억, 레버리지 도입후 홀랑 까먹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해 한때 2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가,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수익을 모두 잃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코스피는 투자시장이 아니고 투전판 내지 도박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2억 원의 평가 이익을 거둔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이런 포모(FOMO·소외공포) 상태에 있는 많은 이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하면서 큰 문제가 생겼다”며 “우상향하던 코스피가 나날이 변동성이 커졌고 올해 한 해 37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최근 방송에 나와 언급한 레버리지 ETF에 대한 대응 방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예탁금을 올리고 교육시간 늘리고 괴리율을 1%로 낮추는 게 전부인데, 업계에선 쓸모 없는 대책이라고 본다”며 “본인 입으로 상장폐지가 어렵다고 하니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업계에선 레버리지 배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한다”며 “현재 2배 추종 구조를 1.5배 이하로 낮추고 상장폐지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 단계적 축소 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의도 한국거래소가 강원랜드보다 지금 더한 투기판이 된 것”이라며 김 실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겨냥해 “도박판을 만든 사람들을 도박장 개장죄, 도박 방조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발언 마지막에 “제가 2억 원을 벌었다고 전치 4주 중상을 입은(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분들, 기쁜 소식이 있다”며 “삼전닉스 레버리지 도입 이후 (벌었던) 2억 원을 홀랑 까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완 방안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할 때 갖춰야 할 요건인 기본예탁금이 기존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또 매매수량 기준도 강화돼 1주씩은 매매할 수 없고 20주씩만 사고팔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