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한에 디스플레이업계도 ‘발등의 불’…삼성D “협력사 공동대응 시급”

‘디스플레이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
글로벌 핵심 고객사 2030년까지 넷제로 요구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2022년 대비 17% 감소
생산서 발생하는 공정가스 저감 활동도
스코프3 중 40%가 협력사 배출량
“협력사에 가이드 제시…실질적 감축안도 공유”


김동현 삼성디스플레이 기후전략그룹장이 20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정완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오는 2028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법정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모회사 삼성전자의 공시 의무에 대응해야 하고 LG디스플레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서 직접적인 의무를 지닌다.

하지만 업계에선 의무 공시보다 글로벌 고객사 눈높이가 더 깐깐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속도감 있는 탄소 감축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스코프1·2는 의미 있는 온실가스 감소를 달성했으나 스코프3(공급망 전반 탄소배출량)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핵심 고객사가 LCA(전과정평가)·PCF(제품 탄소발자국)을 철저히 따지는 만큼 협력사와 공동 대응을 추진할 전략이다.

20일 김동현 삼성디스플레이 기후전략그룹장은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지원 세미나’에 참석해 “국가적인 탄소중립 목표는 2050년인데 주요 고객사는 2030년까지 달성을 요청한다”며 “특히 스코프3까지 탄소중립을 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경영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스코프1·2·3로 구분해 공시하는데 스코프3는 협력사처럼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해당한다.

대표 사례가 애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노트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하는 애플은 2030년까지 전체 탄소발자국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가 애플의 공급망인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전해진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기준에 충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2년 대비 17% 감소했다. 아산사업장 용수 재사용률도 82%를 기록하고 있다.

화학물질 관련 규제에도 대응한다.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유기불화합물(PFAS) 같은 유해물질이 저감 활동도 진행 중이다.

김 그룹장은 “공정가스 배출량도 매년 지속 우하향하고 있다”며 “노후 라인을 중심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해 공정가스 처리 시설을 확대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스코프3 배출과 관련된 영역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380만1000톤 중 40%인 152만7000톤이 협력사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고객사는 자사가 만드는 제품이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LCA를 엄격히 산정해 알리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의 경우 아이폰·아이패드 등 모든 제품군의 LCA를 공개한다. 아이폰 17 프로 1TB(테라바이트) 모델이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는 93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다.

그는 “고객사에서 디스플레이 한 장당 배출하는 탄소를 물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줄여갈지 구체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스코프1·2는 줄이고 있고 스코프3까지 해당이 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비단 글로벌 고객사 요청뿐만 아니라 2028년 시작되는 ESG 법정공시 의무화와도 연관돼있다. 스코프3 공시는 3년 유예 기간이 지난 2031년부터 시행된다. 공시가 시작되면 공급망 전반으로 온실가스 감축 압박이 세질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협력업체에 가이드를 제시한 상황”이라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유해 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