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5층 확산은 최악의 시나리오…리튬배터리 로봇 수백대 [세상&]

사흘 이어지는 쿠팡 물류센터 화재
건물 일부 붕괴 가능성 경보기 설치
인근 주민 169명, 인근 초교로 대피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화재 현장에서 살수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난 불은 47시간이 넘은 이날 오전까지 꺼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 중이며 장비 231대와 소방관 등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왔다. 화재로 건물 내부 열이 축적되며 건물 붕괴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화재 발생 층 바로 아래인 5층에 다량의 리튬배터리가 보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소가 어려운 리튬배터리 화재로까지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은 붕괴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

허석경 인천서부소방서장은 20일 인천 서해구 성석동 화재 현장 인근 지휘소에서 “모든 소방력을 총동원해 5층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물류센터 규모가 크고 가연물이 많아 완전 진화까지 장시간 소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소방당국이 5층으로 화재 확대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리튬배터리 때문이다. 화재 발생 지점인 6층 바로 아래인 5층에는 대용량 전기차 배터리 약 20개 분량의 리튬배터리가 보관 중이다.

허 서장은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용 로봇 수백 대가 위치하고 있다”며 “연소 확대 시 건물 전체로 연소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소 확대 방지를 위해서 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해 저지했다”고 말했다.

건물 붕괴 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도 마쳤다. 현재 물류센터 내부에서는 가연물들이 불타며 열이 축적되는 상황이다.

허 서장은 “붕괴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건물 주요 지점 4곳에 붕괴경보기를 설치했다”며 “붕괴 조짐 포착 시 경보음이 즉시 작동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물 일부가 주차 램프 방향으로 붕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다만 냉각 작업을 진행했고, 내부 가연물도 상당 부분 소진돼 붕괴 위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불길이 잡히지 않으며 반경 116m 이내 내려진 대피 조치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신현초등학교와 신현북초등학교 등 대피소 2곳에 주민 169명이 대피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대피 명령 해제 시점에 대해 “현재 정확한 해제 시점을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전 7시께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약 55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되며 인력 812명, 장비 231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