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인은 수박도 못 사먹어”…진짜 비싸졌네 [식탐]

6월 수박 가격, 전년보다 10.9%↑
통통 소리+초록 꼭지+작은 배꼽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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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한국의 평범한 시민은 수박도 비싸서 못 사 먹는다.”

한국인의 구매력을 깎아내리며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널리 퍼진 일명 ‘수박론’이다. 실제 현지에서는 중국의 한 남성이 서울 명동에서 수박 한 통을 들고 다니며 한국인이 부러운 눈길로 쳐다본다고 하는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황당한 가짜뉴스지만, 현재 수박 가격을 보면 마냥 코웃음이 나오진 않는다. 비싸진 ‘金사과’처럼 수박도 이제는 부담 없는 가격이 아니다.

국가데이터처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수박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9% 상승했다. 이는 농축수산물 평균 인상률인 3.2%보다 높은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KAMIS)에서 지난 16일 기준으로 수박의 소매 가격은 2만3116원이다.

비싸진 가격만큼 수박을 구매할 때는 좋은 상품의 기준을 알아두면 좋다. 가장 흔한 방법은 수박을 두드려보는 일이다. “통통 소리가 나야 맛있다”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박이 잘 익었는지는 울림소리를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내부의 수분 상태와 과육 밀도, 빈 공간에 따라 진동이 달라져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 농가나 선별장에서도 수박을 두드려 상태를 확인한다.

잘 익은 수박은 과육이 단단하면서도 수분이 고르게 차 있어 진동이 균일하게 전달된다. 두드렸을 때 맑은 ‘통통’ 소리가 난다.

반대로 덜 익었다면 과육 조직이 충분하지 않아 ‘깡깡’거리는 금속 소리가 난다. 반면 너무 익으면 진동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둔탁한 ‘퍽퍽’ 소리가 난다.

진동을 손으로 느껴봐도 된다. 한 손으로 수박을 받친 다음, 다른 손으로 중심 부분을 가볍게 두드려본다. 아래까지 진동이 느껴진다면 대부분 속까지 잘 익은 수박이다. 진동이 거의 없다면 너무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진동과 소리만으로는 수박의 ‘단맛’을 판단하긴 어렵다. 당도는 수박 아래쪽의 ‘배꼽(동그랗게 움푹 들어간 부분)’ 크기를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배꼽이 작은 수박이 당도가 높다.

또 과거에는 수박 위쪽의 꼭지(덩굴과 연결돼 있던 줄기)가 ‘T자 모양’으로 길게 나 있어야 신선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는 T자형 긴 꼭지를 신선도 기준으로 삼던 유통·등급 관행을 바꿨다. 신선도를 보장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불필요한 선별·관리 비용이 든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는 3㎝ 이내로 꼭지를 짧게 자른 수박이 일반화됐다.

농촌진흥청의 수박 꼭지 신선도 기준은 길이나 모양에 상관없이, ‘색의 변화나 마른’ 상태다. 수박은 꼭지부터 수분이 마른다. 꼭지가 마르지 않고 초록 또는 초록-연갈색 정도면 신선한 상태다. 꼭지가 바싹 마르고, 갈색 또는 검게 변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박 줄무늬를 확인해도 된다. 검은 줄무늬가 선명하고 고르게 퍼진 것을 고른다. 껍질에 윤기가 날 수록 좋다. 반면 줄무늬가 흐릿하거나 색이 너무 연하면 덜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게도 들어본다. 같은 크기라면 묵직한 느낌을 선택한다. 수박이 무거우면 과육이 꽉 찬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편리한 보관성 때문에 수박을 잘라서 판매하는 곳이 많다. 잘린 과육의 표면이 갈라졌다면, 신선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