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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계곡에서 더위를 피해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피서를 즐기고 있다. 양주=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장마철 계곡 출입 통제를 두고 “자유를 빼앗겼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현직 소방관이자 에세이집 ‘당신이 더 귀하다’를 펴낸 백경(필명) 작가가 반박하고 나섰다.
20일 백 작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그 목소리를 들은 적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한 누리꾼 A 씨는 장인·장모를 모시고 한 시간 반을 운전해 계곡을 찾았다가 행정안전부 지시로 출입이 통제됐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내가 계곡 와서 내가 알아서 물놀이하겠다는데 나라가 왜 막냐”며 “점차 사소한 거부터 자유 뺏기는 게 나는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 작가는 “이맘때면 계곡 구조 출동을 자주 나가는데, 거기서 절반은 물속에 가라앉은 지 오래인 사람을 건져 올리기 위한 출동”이라고 적었다.
이어 “구조대원들은 불어난 흙탕물 아래로 끊임없이 몸을 던지고 물가는 떠오르지 않는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들로 밤새 메아리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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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가 내린 9일 충남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 동학사 계곡물이 불어나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 [연합] |
글에는 실종자를 부르는 가족들의 외침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여보 여보 여보 여보”, “형 형 형 형”이라는 문장이 줄을 바꿔 반복된다.
백 작가는 “한 번이라도 그 목소리를 들은 적 있다면 물이 불어난 계곡에 사람이 못 들어가게 하는 걸 두고 자유를 뺏겼다느니 공산국가라느니 헛소리는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맘대로 죽을 수 있는 자유도 자유라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길”이라며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뒤에 애먼 사람들을 원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백 작가는 8년 차 소방관으로 구급차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을 담아 에세이집 ‘당신이 더 귀하다’를 냈다. 입사 초기 현장 트라우마로 불안장애를 겪으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계곡은 물살이 잔잔해 보여도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특정 지점만 갑자기 깊어지거나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지는 등의 사고가 잦다. 현장에 비가 내리지 않아도 상류에 비가 오면 수위가 순식간에 올라간다.
최근 3년간 물놀이 사고는 2023년 928건, 2024년 1273건, 지난해 950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여름철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2023년 19명, 2024년 18명, 2025년 17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