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앞두고 늘어난 李대통령 메시지…“나도 당원”

靑 “청년 정치 참여 원칙적 의견 제시”
전문가 “친명계 지도부 탄생시키려는 노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 기탁금’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관련 메시지가 잇달아 나오면서 당내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이 대통령의 청년 기탁금 SNS 메시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은 선거공영제의 취지와 청년 정치 참여에 대한 원칙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 야당 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서 “돈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부정부패의 유인을 키우는 일”이라며 “현직 의원보다 원외, 특히 청년 후보들의 부담이 큰 만큼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앞서 오는 8·17 전당대회에서 기탁금으로 당대표 1억원, 최고위원 50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당대표 4000만원, 최고위원 1500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5배, 3.3배에 달한다. 만 39세 이하 원외 청년 정치인의 경우 기탁금을 50% 감면해주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작년 기탁금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당무개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 대통령은 한 네티즌의 발언을 직접 공유하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풀잎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은 이 대통령을 향해 “지금 당신이 대통령인지 민주당 당 대표인지 착각하시는 것 같다”면서 당무개입으로 논란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의견과 질책은 감사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선거 관련 업무가 아닌 일상적 정당활동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법률과 민주당 당헌당규에 의하여 당원으로서 참여할 권리가 인정되고 있다. 급작스런 청년기탁금의 과도한 인상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이 당무개입일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의 비판을 향해서도 “공당이 당직선거와 공직선거조차 구분하지 못하면 안 된다. 그건 국정과 개인사업을 구별못하는 것만큼 심각한 문제”라며 “그런 역량으로는 국정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련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달 13일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같은달 28일엔 이 대통령을 비판한 유시민 작가와 각을 세운 정민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의 글을 재게시해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정 부의장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틀 뒤 30일엔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내려놓는 김민석 전 총리를 향해 “정부 성과에 역할이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15일엔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유죄 판결과 관련해 “해괴한 결론으로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직에 출마했다.

이에 따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의 관련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아주 적극적인 당무개입이라고 보긴 어려우나, 친명계 지도부를 탄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당내 갈등이) 계속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