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계자 “보유 전력만으론 안전한 작전 어려워”
“미군기지, 미사일·드론 공격에 취약…신축기지도 역부족”
전문가들 “지상군 투입은 실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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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현지시간) 중동 지역에 착륙을 준비하는 미 육군 CH-47 치누크 헬리콥터들의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과 이란이 9일째 공습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군의 무기 재고가 부족한 상태이며 지상전 수행 준비도 충분하지 않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WP) 19일 보도했다.
WP는 미 행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더 큰 규모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군용기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방공무기와 장거리 정밀탄약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전투 피해로 인해 병력과 항공기를 추가 증원할 여력도 제한돼 있어 작전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 보유 전력만으로는 안전하게 작전을 지속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백악관도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섬이나 이란 본토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군은 이란의 원거리 타격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중동 내 미군기지의 방어 능력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한 미군은 WP에 “해당 기지의 상당수 시설이 컨테이너 건물이나 금속 구조물, 천막으로 이뤄져 있어 로켓과 박격포, 드론 공격을 견디기 어렵다”며 “최근 신축된 강화시설조차 탄도미사일 직격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3월 미국과 이란이 미사일 공방을 벌일 당시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의 강화 막사가 직격탄을 맞아 건물 절반가량이 파괴됐다고 전하면서 “중동 전역의 미군 시설이 광범위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얻어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무기 재고 문제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꾸준히 제기된 사안이다. 지난 4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자료에 따르면 미군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의 최소 절반을 이란전에 사용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의 경우 약 30%를 이란전에 소모했다. 이후 미국은 핵심 무기 보충에 나섰지만, 속도는 느린 편이다.
미 CNN 방송은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란은 지난 1년간 대규모 표적 암살과 1만3000회 이상의 공습을 견뎌내면서도 정권을 유지했다. 정권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 승리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