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초중반 회복 가능…8000선 중반은 차익실현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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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하준 기자] |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NH투자증권이 최근 급락한 코스피의 하단을 6000선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인공지능(AI) 경쟁 심화 등 악재가 단기간에 집중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가 다시 예전처럼 적자로 전환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 정도가 적정한 하단”이라며 “이를 코스피로 치환하면 약 6000포인트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10% 더 빠진다는 얘기가 아니라 모든 악재와 위기까지 반영해도 6000선이라는 의미”라며 “6000선에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가격 조정을 거친 뒤 7000선 초중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빅테크의 매출 증가율이 여전히 견고한지를 판단하면서 설비투자(CAPEX) 우려에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8000선 중반을 넘어가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 6000선을 상당한 악재 속에서도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락바텀(Rock Bottom)’으로 표현했다. 락바텀(Rock Bottom)은 시장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격대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18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급락했다. 불과 17거래일 만에 70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이날 오전에는 6600선대에서 거래됐다. 코스닥도 750선대로 내려앉았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이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만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가율은 둔화될 수 있지만 수출 금액의 절대 규모는 과거와 전혀 다르다”며 “AI 투자 확대와 장기 공급계약으로 반도체 실적의 변동성도 이전보다 크게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반도체 기업이 적자로 돌아가는 사이클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체력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스피 순이익이 2025년 217조원에서 올해 759조원, 내년에는 10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더라도 이익의 절대 수준이 과거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AI 투자 둔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AI는 결국 점유율 경쟁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단기적인 재무 부담만으로 투자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투자를 줄이는 순간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1~2년간 재무 부담이 커지더라도 투자 기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모델들이 토큰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외부 연산장치도 결국 중앙처리장치(CPU)”라며 “CPU 옆에는 레거시 메모리가 붙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메모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 매출 증가세가 유지되는지 여부”라며 “AI 투자 기조가 확인되면 현재의 과도한 조정 국면도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시장에서는 수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수급은 사실 후행적”이라며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100조원을 유지하고 있고,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높이면서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도 0.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에 대해서는 “외국인은 반도체 이익 사이클이 증가할 때 계속 매도해 왔다”며 “이번에는 이익 사이클이 높이 올라간 만큼 더 급격하게 팔았지만 상당 부분 매도가 진행된 것으로 본다면 외국인 매도는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에 대해서는 오는 9월부터 정상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 중이고 8~9월에는 관련 제도가 작동할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 판매와 세제 개편안 공개 등이 예정된 만큼 9월 정도부터 코스닥도 모멘텀을 받으며 정상화 과정으로 진입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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