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경쟁 이어…李대통령까지 등판한 ‘청년 정치’

민주, 전대 앞두고 2030표심 공략 온힘
국힘도 ‘청년 정치 참여’ 활성화 공들여
 李 ‘기탁금’ 발언에…당무 개입 공방도


정치권이 2030세대를 아우르는 ‘청년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청년정책 경쟁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청년층과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까지 논쟁에 참여하면서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후보들이 힘들어한다니 아쉽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 이후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청년후보 기탁금 감면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당 차원의 청년후보 지원 방법도 검토한다.

반면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도 당원이니 의견을 낼 수 있다? 본인이 야당이었으면 ‘대통령이 그냥 당원이냐’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는 20일 “선거공영제의 취지와 청년 정치 참여에 대한 원칙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문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당 전당준비위원회가 도입하려 한 청년최고위원 분리 선출 건이 현 지도부 체제에서 표결 끝에 무산되며 논쟁은 더욱 격화하는 분위기다.

당권주자로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청년과의 대화를 넓히고 청년 친화적 정당으로 면모일신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당대표 직속 1030 정책단 구성, 청년 당정협의·청년 관계장관회의 정례화, 장관급 청년정책위 신설 등을 공약했다. 경쟁자인 송영길 전 대표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세대로 임명하겠다”는 등 청년 공약을 내세웠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국민의힘은 연일 청년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청년 오디션과 인재 영입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동시에 입법보조원 프로그램과 토론회 등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직접 올림픽공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학생 등 청년들과 만나 공감대를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헤럴드경제에 “청년들과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는 형태의 정당으로 변모해야 미래세대한테 닿을 수 있다”면서 “평가, 활동, 인재발굴 등 당내 기존 시스템을 현대화,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겨냥한 상징적인 행보보다 실질적으로 체감이 될 수 있는 정책 경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청년층은 인구수로만 보면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어서 (정치권에서) 큰 목소리로 느껴질 수 있다”며 “다른 세대에 비해 개인적인 이익에 관심이 더 많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청년들 입장에서는 먼저 앞장서 나서고,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야 정치권에서 표심을 사기 위한 일회성 정책을 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당 입장에서도 청년 정책에 대해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석준·김해솔·문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