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변압기, 상반기 수출 첫 1兆원 돌파

1~6월 7억달러, 전년比 6.7% 증가
HD현대·LS·효성, 해외 수주도 활발


우리나라 초고압 변압기의 상반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변압기 수요가 폭발했다. 변압기 수요가 단기간에 식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대규모 수주 릴레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초고압 변압기(용량 1만㎸A 초과) 수출액은 7억152만달러(1조442억원)로 전년 동기(6억5749만달러, 9787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 관세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수출액을 기록한 건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산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자 초고압 변압기를 찾는 손길은 자연스레 늘었다.

이처럼 초고압 변압기 수요는 급증했지만, 정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를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초고압 변압기 제조에 고부가 기술이 요구돼서다.

이처럼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7026만달러(1045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예상 수주액은 3100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주를 연이어 체결, 올해 수주 목표액을 기존(42억2200만달러, 6조원)보다 22.8% 올린 51억8500만달러(8조원)로 정정했다. 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