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고차값 1.1% 하락…국산 SUV·RV는 안정세

엔카, 7월 중고차 시세 공개
국산·수입 대표 모델 평균 1.09% 하락
팰리세이드·싼타페·쏘렌토 하락폭 제한
수입차는 모델별 차별화…XC60 낙폭 최대


엔카의 2026년 7월 국산차 중고차 시세 표. 7월 국산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05% 하락했지만, 여름 휴가철 수요가 몰리는 SUV·RV 주요 모델은 하락폭이 제한됐다. [엔카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7월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저용차량(RV)의 가격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족 단위 장거리 이동 수요가 유입되면서 실용성이 높은 대형 차종을 중심으로 시세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는 2026년 7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차와 수입차 대표 모델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1.09%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엔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국산 브랜드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 브랜드의 2023년식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행거리 6만㎞, 무사고 차량 기준이다.

7월 전체 평균 하락률은 1.09%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전월 대비 평균 1.05%, 수입차는 1.14%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비수기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가격 조정이 이뤄진 뒤, 이달 들어 하락폭이 줄며 시세가 안정되는 모습이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SUV와 RV 차종의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전월보다 0.76% 하락하는 데 그쳤고, 현대차 싼타페 MX5 하이브리드 1.6 2WD 캘리그래피는 0.65% 내렸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 1.6 2WD 그래비티도 0.88% 하락해 변동폭이 작았다.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1.60% 하락했다. 가족 단위 이동이나 캠핑, 장거리 여행에 활용하기 좋은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모델은 오히려 시세가 올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T 플러스는 전월 대비 1.95% 상승해 전체 분석 모델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도 0.43% 올랐다.

수입차는 모델별 흐름이 엇갈렸다.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는 전월 대비 1.46%, 벤츠 E-클래스 W213 E350 4MATIC 익스클루시브는 2.54% 하락했다. 볼보 XC60 2세대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4.15% 떨어져 분석 모델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지난달 하락폭이 컸던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이달 0.43% 하락에 그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친환경차 선호가 이어지면서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AWD는 1.84%,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는 0.66% 상승했다.

최근 신차 가격 부담과 유지비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차급과 연료별 선호가 더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휴가철에는 즉시 출고가 가능하고 실내 공간이 넓은 SUV·RV 중고차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반면, 준대형 세단과 일부 수입 프리미엄 모델은 가격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엔카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점에는 국산 대형 SUV와 RV 차종을 중심으로 실사용 목적의 수요가 집중돼 시세 방어가 견고한 편”이라며 “반면 준대형 세단이나 프리미엄 수입차 라인업은 비수기 진입과 함께 상대적인 가격 조정을 보이고 있으므로, 하반기 내 차량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라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이 달을 주목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