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한 자리에…적통·明心 경쟁 본격화 [이런정치]

민주 전대 출마자, 20일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주요 당권주자들 전국 돌면서 당 정통성 강조
정청래 “전통적 지지층 균열 조짐, 사명감 갖고 통합”
송영길 “적통이 외연 확장” 김민석 “李정부 성공 뒷받침”


김보미(왼쪽부터), 정청래, 김민석, 고민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윤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이른바 ‘빅3’를 비롯한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민주당의 정통성 부각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가 정책선거가 아니라 노선투쟁 중심으로 흘러갈 경우 당 지지세가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주자와 함께 ‘공명선거 실천서약식’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후보 등록을 마친 김민석·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당대표 후보와 박선원·이건태·이성윤·김용·박성준·박승원·정민철·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신계륜·김형남 최고위원 후보(이상 기호순)가 참석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선의의 경쟁과 포지티브한 선거운동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면서 “전당대회가 160만 권리당원들이 주인공인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든 후보님들께서 페어플레이를 펼쳐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초반 경쟁은 조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당대표 후보군은 지난 연휴 기간 각각 민주당 계열 전임 대통령과 정치 원로들과의 관계를 부각하고 나섰다. 1인1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당 대표 선거인 만큼 표심 반영이 커진 권리당원의 표심에 구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요 당권주자 중 한명인 정청래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 분(전통적 지지층)들이 굳간하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균열 조짐이 보이고, 그런 측면이 저로 투사가 점점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일종의 사명감이 생겼다”면서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정 후보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이해찬 전 총리의 배우자가 후원회장을 맡았다”고 공개하면서 “이 전 총리께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큰 공로가 있는 만큼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저의 구호인 ‘4통 통합’을 이룩하겠다는 다짐도 굳게 했다”고 적었다.

경쟁자인 송영길 후보는 당의 정통성과 동시에 친명(이재명)계 지지층에 소구할 수 있는 외연 확장성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전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까지 한 길로 제가 가장 정확하게 걸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부산 민주당원 타운홀 미팅에서는 “적통이 분명한 사람은 외연 확장과 포용에 자유롭다”며 “외연 확장에서 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후보 역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전날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시민들이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는 언급에 “(희망은) 이미 대통령님이 심으셨고 저는 물을 보태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도 “(이번 전대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냐, 이재명 정부 흔들기와 민주당 쪼개기냐”라며 “모든 당원의 투표와 진짜 당원 주권에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당대표 주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적통성을 부각하며 분화된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민주당 지지도 역시 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3.1%로 직전 조사 대비 1.7%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은 4.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50대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7.7%p 하락한 53.7%, 60대에서 8.2%p 하락한 38.1%로 각각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호투표제 도입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론에 대한 당내 이견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면서 50대·60대와 진보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