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고마워” ‘호프’ 독주·‘전체관람가’ 선전…연휴 극장가 ‘북적북적’

‘호프’ 개봉 5일 만에 200만 고지 ‘안착’
‘미니언즈’·‘모아나’ 등 가족 영화 상위권
장마에 실내 여가 수요↑…극장가 ‘웃음’


서울의 한 영화관에 내걸린 ‘호프’의 홍보물 [연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제헌절 연휴를 적신 장맛비에 극장가가 웃었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연휴에만 15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를 휩쓴 가운데, ‘미니언즈 & 몬스터즈’, ‘모아나’ 등 ‘전체 관람가’ 영화들도 가족 단위 관객을 끌어모으며 나란히 흥행을 이어갔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호프’는 개봉 첫 주말을 맞은 지난 연휴(17일~19일) 동안 150만399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호프’는 지난 15일 개봉 첫날 33만명의 관객을 동원, 올해 최고이자 나홍진 감독 작품을 통틀어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세우며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개봉 3일 만에 100만 고지를 빠르게 넘어선 데 이어, 닷새째인 지난 19일에는 200만 고지까지 넘어섰다. 20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212만9697명으로, 개봉 이후 5일 연속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이다.

‘곡성’(2016) 이후 나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에 온 마을이 혼란에 빠지고, 이후 믿기 힘든 현실이 펼쳐지는 SF(Science Fiction) 액션 스릴러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국내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서울의 한 영화관 앞 상영중인 ‘호프’의 예고편 [연합]


‘호프’는 관객들의 호불호 섞인 반응 속에서도 배우들의 열연과 섬세하고 치밀한 나 감독 특유의 미장센,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 무엇보다 ‘한국형 SF’를 향한 궁금증과 기대 등에 힘입어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다운 파죽지세의 흥행 기록을 이어갔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해석을 유발하는 결말에 대한 관객들의 담론이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한다”면서 “개봉 첫 주부터 N차 관람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여기에 ‘호프’와 같은 날 개봉한 ‘미니언즈 & 몬스터즈’와 원작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 ‘모아나’, 장기 흥행 기록을 쓰고 있는 ‘토이 스토리 5’ 등 ‘전체 관람가 영화’들이 연휴 가족 관객들을 분주히 맞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나란히 지켰다.

영화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연휴 동안 30만85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2위, 외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니언즈 & 몬스터즈’는 데뷔작으로 천만 관객 거장 감독이 되고 싶은 미니언즈 ‘제임스’, ‘헨리’, ‘에드’가 몬스터를 찾아 떠나는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서사와 유머로 어린이는 물론 성인 관객까지 폭넓은 관객층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버설 픽쳐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어 연휴 박스오피스 3위는 17만3555명의 관객을 동원한 ‘모아나’가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77만2104명이다.

전 세계 17억 달러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로,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드웨인 존슨과 캐서린 라가이아 등 캐스팅부터 문화 고증, 로케이션과 의상 제작 등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원작 구현에 치중한 나머지 실사 영화만의 감동과 재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 5’는 개봉 한 달이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여름방학까지 이어지는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지난 연휴에도 11만4718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 수 275만181명을 기록 중이다.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우디’, ‘버즈’, ‘제시’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 불가능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역의 팀 알렌, ‘제시’ 역의 조안 쿠삭 등 기존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돌아왔다.

영화 ‘토이 스토리 5’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모처럼 극장가가 붐빈 데는 ‘호프’라는 화제작 개봉과 함께 제헌절 연휴와 장맛비라는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호프’의 ‘호불호 논쟁’ 자체가 만든 입소문 효과 덕에 극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또 장맛비 속 실내 여가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극장가로 발길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야외 나들이 대신 극장을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전체 관람가 영화들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극장업계 관계자는 “장마 때문에 실내 여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극장을 찾는 관객들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스파이더맨’이나 ‘오디세이’ 같은 기대작들이 개봉하면 여름 극장가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