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 특검 연장에 필리버스터 대응
상임위 공백 우려…‘구심력 약화’ 지적
![]()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정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민의힘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원내외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장외 여론전에, 정 원내대표는 국회 대여투쟁에 집중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당의 전략이 분산되면서 리더십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오는 23일 경기에서 열리는 참정권 집회에 참석하고, 25일에는 경남 김해 집회를 찾을 예정이다. 대구 방문도 검토하는 등 장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장외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17일에는 국회 제헌절 경축식 대신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국회를 중심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김건희·채해병 등 3대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수사 인력 확대를 담은 종합특검법 개정안이 상정될 경우 즉각 필리버스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 재연장의 또 다른 이름은 야당 탄압 공안정국의 연장”이라며 “문제는 이런 공안정국 속에 내재된 이재명 정권의 본질적인 자기모순과 내로남불식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회 보이콧 기조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반발해 현재 남은 7개 상임위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투톱 체제의 역할 분담이 당의 구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대표가 부정선거라는 거짓말에 근거해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면서 시위대와 손을 잡았다”며 “정 원내대표가 의총을 통해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안 통해서 계속 질주를 해 충돌 직전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당 내부에서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소수 야당이 버티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원내로 들어가 일부 상임위원장이라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