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7인의 ‘공존’ 특별전…조성진 공연도 본다

강건·곽지수·성병희·오형근·이동욱·이환권·황수연 참여
국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 토크 프로그램
‘키아프 클래식’, 조성진 피아니스트 특별 무대


키아프 서울 2026 ‘HUMAL’ 특별전 참여 작가 7인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건, 곽지수, 성병희, 오형근, 황수연, 이환권, 이동욱. [키아프 서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6(Kiaf SEOUL 2026’이 작가 7인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미술과 음악의 접점을 확대하며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공연도 선보인다.

올해 키아프의 주제는 ‘공존(Coexistence)’이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현재, 인간의 감각과 창의성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존재론적 균형을 탐구한다.

올해 특별전 내용을 공개했다. 키아프는 2002년 한국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로 출범한 이후 동시대 미술의 주요 이슈와 흐름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한국 현대미술과 해외 미술,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아우르는 키아프의 특별전은 아트페어의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구성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다.

특별전 ‘HUMAL’·‘VIRTUAL VITAL’…인간과 기술의 공존 모색


특별전은 ‘HUMAL’과 이를 증강현실(AR)로 확장한 ‘VIRTUAL VITAL’로 구성된다.

‘HUMAL’은 AI와 알고리즘이 인간의 삶을 재편하는 시대에 인간의 본능과 신체적 감각, 생명력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인간(Human)’과 ‘동물(Animal)’을 결합한 제목처럼 근대의 이성 중심주의 속에서 억압돼 온 인간 내면의 ‘타자성’, 문명화된 자아 아래 잠재된 본능과 생명력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기술과 신체, 문명과 본능 사이의 긴장과 공존을 모색한다.

전시에는 ▷강건 ▷곽지수 ▷성병희 ▷오형근 ▷이동욱 ▷이환권 ▷황수연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조각, 설치, 회화, 사진 등 서로 다른 매체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각자의 부스에서 특별전의 주제를 풀어낸다.

강건은 평면과 입체 작업을 병행하며 육체와 정신, 자아와 타자의 관계에 집중한다. 상반된 힘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균형에 주목해 존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곽지수는 조각과 설치를 중심으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서 비롯되는 비언어적 경험을 탐구한다. 철사, 종이, 천 등 가벼운 재료를 활용해 서로 기대어 존재하는 불안정한 구조를 구현하며, 슬픔과 감정의 흔적을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성병희는 인간의 불안과 상처, 존재의 취약성을 탐구한다. 개인의 감정을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하며, 상징과 은유를 통해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한다.

오형근은 사진을 매체로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인물군을 기록하며 집단 초상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해 왔다. 인물의 불안과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개인의 초상을 사회적 풍경으로 확장한다.

이동욱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조각으로 풀어낸다. 인간의 형상과 일상적 오브제를 결합하며, 유머와 풍자를 통해 소외와 고립, 균형과 분열 등 현대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환권은 실존과 허구, 기억과 인식의 관계를 탐구한다. 현실과 기억 사이에서 왜곡되는 형상을 ‘그림자’라는 모티프로 풀어내며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질문한다.

황수연은 조각을 통해 물질과 신체가 만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힘과 감각의 변화를 탐구한다. 반복적인 조형 행위를 통해 견고함과 연약함, 균형과 붕괴가 공존하는 구조를 구현한다.

‘VIRTUAL VITAL’은 ‘HUMAL’을 증강현실(AR)로 확장한 전시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공간에서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QR 코드를 스캔해 AR 속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모든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에게는 키아프가 준비한 특별 굿즈를 증정한다. 참여 작가는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조성진 피아니스트. [©Stephan Rabold. 키아프 서울 제공]


동시대 미술 담론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


키아프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과 함께 동시대 미술의 주요 이슈를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비엔날레와 큐레토리얼 실천’ 세션에는 캐롤 잉화 루 베이징 인사이드아웃미술관 관장과 최빛나 2026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큐레이터가 패널로 참여하며, ‘AI 시대의 백남준’ 세션에는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토비아스 버거 홍콩 타이쿤미술관 관장, 이숙경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휘트워스미술관 관장이 함께한다.

‘컬렉터스 토크’에는 정구호 키아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클 쉬푸 황 X 뮤지엄 창립자, 아룬 카카 아트시 시니어 에디터 등이 패널과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급변하는 동시대 미술과 글로벌 미술 시장의 흐름을 조망한다.

조성진과 함께하는 ‘키아프 클래식’


키아프는 주제와 연계한 클래식 음악 공연 프로그램 ‘키아프 클래식(Kiaf Classic)’도 선보인다. 미술과 음악의 접점을 넓히고, 관람객에게 보다 확장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 공연이다.

올해는 9월 4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공연 ‘Kiaf Classic: Resonance of Coexistence with Seong-Jin Cho’를 개최한다. 동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인 그는 2015년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조성진은 이번 공연을 통해 키아프에 음악이라는 또 다른 예술적 층위를 더할 예정이다.

18개국 175개 갤러리 참여…외부 디렉터로 변화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키아프는 오는 9월 2~6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들에게 폭넓은 현대 미술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에는 20개 갤러리가 올해 키아프에 새롭게 참여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미국 니노 미에 갤러리와 제이콥 아서 갤러리, 러시아 안나 노바 갤러리, 영국 제이디 말랏 등 총 15곳이 첫 참여를 결정했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헤세드, 헤드비갤러리, 카린, 호리아트스페이스, 씨디에이 등 신진 작가 발굴에 주력해 온 5곳의 갤러리가 새롭게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 정구호 디자이너를 선임했다. 키아프의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관람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정구호 디렉터는 패션 브랜드 KUHO를 비롯해 공연예술·전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시각예술 연출가로, 국립 예술기관 공연과 공예, 미술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 연출과 브랜딩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브랜딩과 공간 디자인, 특별전 기획 등을 총괄하며 전시 구조와 동선을 관람객 중심으로 재정비해 키아프에 새로운 감각을 더할 예정이다.

이성훈 키아프 운영위원장은 “세계 주요 갤러리와 국내 유수 화랑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가능성을 조망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