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격차 6~9개월→ 2~3개월 좁혀져”
한국 ‘속도전’ 시급…‘독파모’ 프로젝트, 기술 추격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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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중국발 인공지능(AI) 기술 ‘쇼크’가 전 세계 AI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딥시크’에 이어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이 내놓은 ‘키미(Kimi) K3’가 앤트로픽, 오픈AI에 버금가는 AI 기술 성능을 입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가 단 2개월로 좁혀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세계 ‘AI 3강’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치열해진 AI 기술 패권전쟁에서 속도감 있는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다.
▶‘키미 쇼크’…앤트로픽·오픈AI 이어 4위권=20일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중국 AI ‘키미 K3’의 지능 지표를 57점으로 집계, 현존 AI 모델들 중 4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 오픈AI의 주력 모델과 맞먹는 수준으로, 구글 제미나이와 스페이스XAI의 그록을 앞지른 성적이다.
세부적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60점), 오픈AI의 GPT-5.6 솔 맥스(59점), GPT-5.6 솔 엑스하이(58점)에 이어 ‘키미 K3’가 4위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AI의 그록4.5(54점), 메타의 뮤즈스파크1.1(51점), 구글의 제미나이3.5 플래시(50점) 등에 앞서있다.
문샷의 최신 모델 ‘키미 K3’은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AI 모델이다. AI 모델은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복잡한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 4.8’의 파라미터는 1조5000억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키미 K3’는 세계 최초의 ‘3조 파라미터급’ 개방형(오픈소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문샷은 키미 K3가 단순한 질문·답변보다는 대규모 소프트웨어 저장소 처리와 터미널 도구 운영, 코딩과 시각적 피드백의 결합에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지·동영상 이해 기능을 통해 인터페이스나 게임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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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글로벌 ICT업계에선 키미 K3가 미국의 AI 주도권을 흔드는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키미 K3의 API 요금은 100만 토큰당 입력 3달러, 출력 15달러다. 기존 중국 AI 모델과 같은 초저가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큼 성능을 글로벌 AI 모델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미국 모델보다는 가격을 낮춘 승부수다. GPT-5.6 솔의 가격은 ‘입력 5달러·출력 30달러‘, 클로드 오퍼스 4.8는 ‘5달러·25달러’다.
키미 K3의 등장을 분기점으로 중국과 미국의 기술격차가 단 2개월로 좁혀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온 스토이카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블룸버그에 “예전에는 중국 모델이 미국 최상위 모델보다 6~9개월 뒤처진 것으로 봤지만, 현재 격차는 2~3개월 정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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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와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
▶‘AI 3강’ 목표 내건 韓…‘속도전’ 비상= 딥시크에 이은 중국의 AI 기술 추격으로 한국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 3대 ‘AI 강국’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아직 글로벌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는 자체 AI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르면 올해 말 확정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독파모)’ 평가전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소버린AI’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독파모 프로젝트는 내달 초 2차 평가를 앞두고 있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독자 모델 개발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지난 2월 추가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달까지 개발을 완료한다.
4개 정예팀의 모델 개발이 모두 완료된 8월 초 2차 평가를 시행, 탈락팀 1곳을 선정하게 된다. 정부는 최종 2개팀 선정을 위한 3차 평가는 연내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정부는 AI 경쟁력을 세계 2위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AI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8월 AI 모델 2차 평가 결과가 나오면 기존 3위를 넘어 2위권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