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꺾었던, 스페인이 우승이라니”…24년 만에 완전히 뒤바뀐 운명

아르헨티나를 물리치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우승한 스페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극적으로 꺾고 우승컵을 손에 쥔 스페인에 대해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20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긴 스페인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환호가 가득했다. 실력적으로 끝까지 우위를 점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대한 존경과 한편으로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뒤셖였다.

한 유저는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이긴 스페인이 우승이라니. 우리가 어떻게 스페인을 이겼을 수 있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의 한국 축구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스페인은 8강에서 한국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5번째 키커였던 홍명보는 4:3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다른 유저는 “결점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축구를 했다”며 “아무리 메시가 있다고 하더라도, 팀플레이에서 압도하는 경기였다”고 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울분을 토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국 축구협회의 곪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절대로 나아갈 수 없다”며 “하지만, 여론이 이렇게 악화됐음에도 여전히 그들은 기득권을 지키기만 급급해 오히려 호통을 치고 있어 암담하다”고 했다.

스페인은 이날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랭킹 1위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이겼다.

시종일관 몰아치고도 선방 쇼를 펼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뚫지 못하던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에야 페란 토레스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의 질식 수비에 90분 동안 단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월드컵 결승전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메시의 ‘마법’은 없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두 대회 연속으로 유럽 대 남미의 대결로 결승 대진이 짜인 가운데 유럽 팀이 2018년 러시아 대회 프랑스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스페인은 여자 월드컵(2023년 우승)과 남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모두 보유하는 최초의 국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