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나…현대차, 베이징서 예술 전시 개최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25 첫 전시
12월13일까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서 진행
웨이 이펑·쉬 샤오단 공동 기획
글로벌 작가 8팀 참여


현대자동차가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개최한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25’ 첫 전시 ‘화로자리를 향한 기도: 과학, 기술 그리고 영성’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에서 과학과 기술, 영성의 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연다. 자동차 브랜드의 문화예술 공간을 활용해 기술이 인간의 삶과 세계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술의 언어로 묻는 자리다.

현대차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25’의 첫 전시 ‘화로자리를 향한 기도: 과학, 기술 그리고 영성’이 지난 18일 중국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개막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열린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는 국내외 큐레이터를 지원하는 현대차의 공모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현대 블루 프라이즈’를 운영하며 중국의 ‘현대 블루 프라이즈 아트 + 테크’, 한국의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등을 통해 총 14팀의 큐레이터를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기존 프로그램을 ‘현대 블루 프라이즈+’로 통합해 지역과 분야, 학제 간 경계를 넓힌 공모 방식으로 개편했다.

프로그램은 격년으로 두 팀의 큐레이터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심사위원단 멘토링과 리서치 트립, 전시 기획 지원 등이 제공된다. 통합 이후 첫 공모인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160팀 넘는 큐레이터가 기획안을 냈고, 웨이 이펑·쉬 샤오단 팀과 박혜진·박윤영 팀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혜진·박윤영 팀의 전시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첫 수상팀인 웨이 이펑과 쉬 샤오단이 공동 기획했다. 전시에는 준 발타자르·피에르 포즈, 자크 블라스, 놀란 오스왈드 데니스, 하룬 미르자, 리아르 리잘디, 나타샤 톤테이, 수잔 트라이스터, 천 저 등 글로벌 작가와 콜렉티브 8팀이 참여한다. 콜렉티브는 공동 창작과 연구를 위해 협업하는 예술가·기획자·연구자 집단을 뜻한다.

전시 제목에 담긴 ‘Fornax’는 남반구 별자리인 화로자리를 뜻한다. 라틴어로 실험실 난로나 용광로를 의미한다. 기존 별자리 명칭이 신화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과학 용어로 이름 붙여진 대표적 사례다. 신화를 통해 우주를 이해하던 방식에서 과학적 관측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전환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전시는 과학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험과 세계 인식, 땅과 자연에 남은 역사와 기억, 샤머니즘과 신비주의 등 다양한 문화적 실천을 함께 다룬다. 자료에서 설명한 ‘영성’은 특정 종교에 국한하기보다 신화, 전통, 의례 등을 바탕으로 삶과 존재를 탐구하는 개념에 가깝다.

웨이 이펑·쉬 샤오단은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형태의 지식이 연결되는 전환적 경험으로 관객들을 초대할 수 있어 뜻깊다”며 “과학과 영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관점만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는 작가와의 대화, 관객 참여형 워크숍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관람객이 전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성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중국 베이징 798 예술구에 자리한 현대차의 문화예술 공간이다. 예술, 디자인, 모빌리티 관련 전시와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브랜드와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전환뿐만 아니라 브랜드 경험 공간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기술, 디자인, 문화가 만나는 플랫폼으로 보여주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가 시작된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새롭게 진화한 현대 블루 프라이즈+의 첫 번째 전시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과학ㆍ기술ㆍ영성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두 큐레이터의 이번 전시는 기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성찰의 계기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