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연패 불발됐어도…메시 라스트댄스 빛났다

만 39세 25일 결승전 최고령 출전
실버볼·2연속 실버부츠 기량 여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시상식에서 우승 좌절로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고귀한 라스트댄스를 선보이고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20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메시는 연장전 전후반 끝까지 날카로운 크로스와 패스로 공격을 이끌며 분투했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내내 그의 활약은 빛났다. 불혹을 앞둔 나이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세계 축구 팬들 앞에서 선보였다.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최고의 무대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그는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기록을 39세 25일로 새로 썼다. 스웨덴의 군나르 그렌이 보유한 종전 기록 37세 241일을 경신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은 놓쳤지만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다. 2014년 브라질대회와 2022년 카타르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메시가 월드컵에서 실버볼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메시는 총 3번 월드컵 결승에 나서 직전 카타르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를 완벽하게 완성했다.

득점왕 등극에도 아쉽게 실패했다. 프랑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10골(4도움)로 골든부츠 2연패를 달성했고, 8골(4도움)을 넣은 메시는 카타르 대회에 이어 2연속 실버부츠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16년만에 세계 축구를 제패한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개인상도 대부분 차지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로드리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202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는 스페인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골든볼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현대축구 수비형 미드필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호평과 함께 이번 대회 내내 공수에 걸쳐 군더더기없는 활약을 펼쳤다.

신성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와 수문장 우나이 시몬은 8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치는 ‘무적 수비’를 이끈 공로로 각각 대회 영플레이어상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스페인 선수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몬은 2010년 이케르 카시야스 이후 16년만에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 페어플레이상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2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서 준우승 은메달을 수여받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