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부산은 왜 구름도시가 됐나…위성이 밝힌 이유

SNS 달군 ‘7월 해무’…위성으로 확인한 반복의 과학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바다가 만나 만든 이류 해무


부산 해무로 ‘구름도시’가 된 모습을 담은 SNS 게시물. [KIOST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부산 앞바다를 뒤덮으며 매년 화제를 모았던 ‘7월 해무 미스터리’의 원인이 위성 관측으로 규명됐다. 부산 연안의 차가운 바닷물 위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하는 ‘이류 해무’ 현상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천리안 해양위성 2호(GOCI-II)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부산 해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라 일정한 해양·기상 조건이 갖춰질 때 발생하는 이류 해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KIOST는 매년 7월 초 부산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와 기온 등을 분석했다. 부산 외해에는 동한난류가 흐르고 연안에는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닷물이 형성된 상태에서, 7월 초 남동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 공기가 급격히 냉각되며 수증기가 응결해 해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월 초 부산은 이류 해무가 형성되기 위한 핵심 조건인 ‘차가운 바다 위를 지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갖춰지기 쉬운 시기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시기에 해무가 반복적으로 관측된 배경이다.

다만 해무 발생 양상은 해마다 달랐다. 2024년에는 해무가 형성될 수 있는 온도 차는 있었지만 강한 바람이 대기를 뒤섞으면서 위성영상으로는 해무를 명확히 식별하지 못했다. 2025년에는 해무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부산 근해에만 제한돼 국지적인 해무가 나타났다.

차가운 바다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이류 해무가 형성되는 과정. [KIOST 제공]


박명숙 KIOST 해양위성센터 박사는 “매년 7월 7일에 반드시 해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는 해무가 만들어지기 쉬운 조건이 거의 매년 형성됐다”며 “기후변화로 수온과 해류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해무를 비롯한 연안 해양현상도 달라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무는 도심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지만 해상에서는 시야를 크게 제한해 선박 운항과 해양레저 활동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KIOST는 천리안 해양위성 2호를 활용해 한반도 주변 해역을 상시 관측하며 해무 발생과 이동을 분석해 해상 안전정보 제공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