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보다 제로’ 트렌드에 주류업계 마케팅도 변했다

아침 EDM 파티 등 이색 행사 잇따라
비·무알코올 시장 경쟁 확대


서울 시내 한 마트에 버드와이저 맥주가 판매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술은 밤에 마신다’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 아침에 음악을 즐기는 ‘모닝 레이브’와 비·무알코올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류업계도 새로운 음주 문화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 ‘얼리 버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하는 ‘모닝 레이브(Morning Rave)’ 문화를 반영했다. 모닝 레이브는 아침을 뜻하는 ‘모닝(Morning)’과 밤새 춤을 추며 즐기는 파티를 의미하는 ‘레이브(Rave)’를 합친 말로, 밤늦게 술을 마시는 대신 낮 시간에 음악과 춤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새로운 여가 문화다.

현장에서는 DJ 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맥주 대신 비알코올 음료인 ‘버드와이저 제로’를 마시며 음악을 즐겼다. 버드와이저 관계자는 “앞으로도 레코드숍과 LP바 등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비알코올 음료와 음악을 결합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비·무알코올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 1% 미만은 주류가 아닌 음료로 분류되며 식품 표시 기준에 따라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1% 미만이면 ‘논알코올’로 구분된다.

오비맥주는 올해 1~5월 국내 가정용 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점유율 43.5%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를 새롭게 선보였고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출시한 ‘테라 제로’ 병 제품 초도 물량 90만병을 출시 10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캔 제품도 출시 100일 만에 400만 캔이 팔리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해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술을 덜 마시는 것을 넘어 음주 자체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재해석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컨디션을 고려해 음주량을 조절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음악·패션·공간을 결합한 경험 중심의 소비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