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펼쳐진 ‘문화의 힘’…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역사적 개막

부산 벡스코에서 19일 개막해
155개국 2929명 부산에 집결
홍보대사 지드래곤 평화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 문화 협력 강조
20일부터 ‘대한민국관’ 운영돼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오늘 개막하며 국제 문화 협력과 유산 보존을 위한 장을 펼친다. 이번 행사는 전쟁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문화의 힘을 통해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와 함께 19일 오후 6시 부산 벡스코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을 열었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전재수 부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접견, 사전행사, 특별공연, 환영 리셉션 순서로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사전행사로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해 조성된 홍보관인 대한민국관(K-헤리티지 하우스)을 둘러봤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9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하늘을 품은 지붕, 세대를 잇는 울림’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개회 기념 특별공연에서는 경복궁 수문장의 개문 퍼포먼스로 시작해 일무, 신태평무, 강강술래 등 전통 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 중간에는 위원회 공식 홍보대사인 지드래곤이 출연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은 “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며 “부산에서 시작된 세계유산 보호를 향한 작은 마음들이 전 세계를 잇는 큰 평화로 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19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국립무용단의 ‘태평의 문’ 문화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9일 오전 기준 155개국 2929명이 참가 등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대표단을 환영하며,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문화와 유산을 매개로 한 대화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이 ‘문화의 힘’을 통해 세계를 잇고 유네스코와 함께 평화와 협력을 선도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김구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와 연대하며 더 평화롭고 더 풍요로운 인류의 미래를 유네스코와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이번 회의가 세계유산 보호와 국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와 세계유산협약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에 감사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문화공연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9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간 중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다양한 기관이 전시, 행사, 공연 등으로 국가유산의 매력을 선보이는 ‘대한민국관’을 운영한다. 대한민국관은 운영 기간 내 벡스코를 방문하는 국내외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9일 폐회까지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을 점검 중인 허민 국가유산청장 [국가유산청 제공]


20일 오전 10시부터는 이병현 의장이 주재하는 위원회 회의가 개회한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오전 개최국 대표 개회사를 통해 이번 위원회가 글로벌 위기에 대응해 세계유산협약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기후변화에 따른 훼손 등 현재 세계유산이 직면한 심각한 위협을 환기하고, 과거 수몰 위기에 있던 이집트 아부심벨 신전을 보존하기 위해 각국이 뜻을 모았던 것처럼 다시한번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함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민국이 국제협력의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발전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유산 분야에서 다양한 국가 간 협력과 연대의 매개체가 될 것을 강조할 방침이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이 열리는 19일 부산 벡스코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한편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는 이번 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이야기가 수록된 ‘세계유산 매거진’과 전 세계 세계유산 위치를 표시한 ‘세계유산 지도 특별판’을 국문, 영문, 불문 3개 국어로 제작해 공식 배포했다. 상세 내용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