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박진영 어쩌다 1000억 증발” 믿었던 사람들 ‘망연자실’

박진영 [사진, 워터밤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지금이 타이밍입니다. 정말 여윳돈만 있다면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을 살겁니다” “1년 뒤를 보는 게 아니라 3년 뒤, 5년 뒤를 보고 사라” (박진영, 2023년 11월)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이자 COO(창의성총괄책임자)인 가수 박진영이 지난 2023년 11월 19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출연해 JYP엔터 주식 매수를 권유하며, 남긴 발언이다.

주가 하락을 중장기 관점에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영 말을 믿고 JYP엔터 주식을 산 사람들은 큰 낭패를 보고 있다. 3년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주가가 더 크게 폭락,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당시 9만원대였던 JYP엔터는 4만원대로 최저가 수준까지 폭락했다. 한때 JYP엔터 주가는 14만원이 넘었다. 지난 16일 JYP엔터 주가는 4만6650원을 기록했다. 박진영의 지분가치도 1000억원이 넘게 증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진영은 해당 발언 이후 50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 지분율을 15.22%에서 15.37%로 늘렸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하루아침에 수백억 단위의 손실을 봤다.

박진영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박진영은 당시 “1년 뒤를 보는 게 아니라 3년 뒤, 5년 뒤를 보고 사라는 얘기”라고 했지만, 말을 들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했다면 큰 손실을 본 셈이다.

박진영의 발언 이후 스트레이키즈의 빌보드차트 1위 등극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JYP엔터 주가가 잠시 올랐다. 당시 증권가 전문가들은 박진영의 확신에 찬 발언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가 폭락은 JYP엔터 문제만은 아니다. 주요 엔터사들의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엔터도 연초 대비 주가가 40% 가량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1.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지수 하락률(-14.4%)도 대폭 웃도는 수치다.

주가 폭락은 앨범 판매량 감소에 따라 엔터산업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서다. 반도체 및 대형주 쏠림 현상도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엔터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