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으니 인근 센터로 출근하라고? 쿠팡 노조 “배송에 혈안”

19일 이틀째 화재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인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와 관련해 노조가 “노동자 안전보다 배송에 혈안이 됐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9일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의 구조와 사측의 현장 대응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화재가 발생한 6층은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참사 때도 문제가 된 메자닌 구조”라며 “메자닌 구조가 화재에 취약하고 건축법령상 작업공간으로 사용할 경우 불법임이 익히 알려져 있음에도 쿠팡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메자닌 구조는 복층 구조로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노조는 화재 이후 사측의 현장 대응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화재 발생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는커녕, 로켓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인근 물류센터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당일 오후 늦게 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노동자 안전보다 로켓배송에 혈안이 된 쿠팡의 대응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철저한 원인 진단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전날 오전 7시쯤 인천 서해구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현재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소방관 2명이 진화 작업 중 연기 흡입과 탈진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