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與 전대 기탁금에 청년 후보들 힘들어한다니 아쉬워”

“제가 대표일 때 기탁금 대폭 줄여…종전 수준 회복 고려해봤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이번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 후보들이 힘들어한다니 아쉽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 문제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돈 때문에 선거에 나갈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부정부패의 유인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민주당 대표일 때 ‘당직 선거 공영제’를 도입하려다 후보 난립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반론 때문에 기탁 금액을 대폭 줄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직 국회의원들이야 보수에 정치자금까지 있으니 그나마 부담이 적겠지만 원외, 특히 청년들은 부담이 클 것”이라며 “당의 재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어려움과 정책적 배려의 필요성도 있으니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또 “청년기에 돈 없는 서러움을 안고 무수한 도전으로 기득권의 벽을 넘어온 선배로서 청년 후보들을 위해 그들의 후원 계좌 홍보라도 해 주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혹여 이걸 당무 개입이라 지적하실 분도 계실 수 있는데, 현행법과 당헌 당규상 대통령도 당원으로서 소속 정당의 당무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게 돼 있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기탁금 관련 지적은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김 전 총리는 후보 등록 첫날이던 지난 16일 기탁금 인상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이날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보다 대표는 3000만원, 최고위원은 1750만원을 더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는 총 1억원과 5000만원을 각각 내야 한다. 원외 청년 후보에게는 50%를 감면해준다. 이 대통령이 대표이던 2024년엔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이 각각 4000만원과 1500만원으로, 당시에도 청년 등은 50%를 감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