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다음은 보안”…AI에 밀린 MS 임직원 수백명 ‘칼바람’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해킹 대비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보안 분야 임직원 수백명을 정리해고 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위기에 처한 정보기술(IT) 분야 일자리가 개발뿐 아니라 보안으로도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해킹 대비를 위한 체질 개선을 내세우며 전통적인 보안 부문을 축소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벌였다. 임원만 9명, 직원은 수백명이 해고됐다.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5일(현지시간) 하예트 갤로 MS 보안 부문 총괄부사장(EVP)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약 5개월간 기업부사장(CVP)급 임원 가운데 최소 9명을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CVP는 한국에서 상무급에 해당하는 임원이다.

갤로 부사장은 AI 보안 제품을 개발하는 팀을 확대하고 전통적인 보안 부문은 축소하는 방식으로 조직 개편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 부서 인원 약 1만 명 중 수백 명을 해고했다.

갤로 부사장은 이날 사내망에 게시한 메모에서 “지난 몇 달간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명확성과 신념,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체가 근본부터 재구성되고 있다”며 “MS는 AI 열풍을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MS가 기존에 보안 서비스를 기업용 소프트웨어 묶음 상품으로 넣어 판매했던 방식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별도의 보안 상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실제로 MS가 AI를 보안 영역에 적용해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MS는 지난 14일 공개한 정기 업데이트에서 윈도우와 오피스 등 전 제품군에 걸쳐 570개의 보안 결함을 해결하는 패치를 내보냈다. 이는 MS 보안 업데이트 사상 최대 규모다.

갤로 부사장이 지휘한 AI 보안 자동화 도구 ‘엠대시’(MDASH)도 실전에 배치되면서 취약점을 잡아내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I가 산업에 전면 등장하면서 보안 업계는 전문가 수준의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AI 모델 등장을 감안하고, 보안 상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에 ‘끼워팔기’ 수준에 그쳤던 보안 서비스들이 별도 판매로 전환되거나 업데이트 속도가 더 빨라졌다. 애플도 기존에는 다른 소프트웨어가 개편될 때 보안도 업데이트되도록 했는데, 향후 보안 서비스의 배포 횟수를 늘리고 주기를 단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