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도 주식·ETF 늘렸다…‘빚투’ 경험도 30%↑

KB금융짖 경영연구소 보고서
1인 가구 금융자산 주식·ETF 비중 20% 넘어
대출 활용한 평균 투자금액 3000만원


1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1인 가구 금융자산이 예·적금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및 ETF에 투자하기 위해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하는 사람들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8.3%이다. 2024년(36.2%)보다 7.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국내외 주식·ETF 비중은 같은 기간 15.0%에서 21.1%로 6.1%포인트 높아졌다.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확대됐다.

자산을 맡긴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시중은행 예치 비중은 45.6%에서 43.1%로 줄어든 반면 증권사 비중은 22.6%에서 28.6%로 늘었다.

금융상품 보유율은 예·적금이 63.9%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24년(73.8%)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해외주식·ETF 보유율은 24.1%에서 34.4%, 국내 주식·ETF는 40.4%에서 45.7%로 상승했다.

이같은 머니무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상품으로 국내 주식·ETF가 42.1%로 가장 많이 꼽혔다. 2024년보다 18.7%포인트 급증했다. 해외주식·ETF 가입 의향도 24.8%에서 37.8%로 13%포인트 높아졌다.

주식 및 ETF에 투자하기 위해 빚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 중 대출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4%이다. 2년 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현재도 대출 자금으로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는 비중은 11.3%에서 15.5%로 높아졌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 금액은 약 3000만원이었다. 이런 투자를 경험한 비율은 남성이 42.4%로 여성(21.7%)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연구소는 “레버리지 투자는 1인 가구 전반의 현상이라기보다 남성에게 쏠려 있다”며 “대출을 동반한 투자가 확대될수록 남성 1인 가구의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59세 경제활동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