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비중 2년 새 7.8%포인트↓
생활비로 월 소득의 약 40% 지출
계획적 소비 성향에 금융·투자 적극
머니무브 한 축으로 레버리지 활용
만족도·지속의향 높지만 부정 정서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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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1인 가구의 금융자산에서 예·적금 비중이 줄고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월 소득의 약 40%를 생활비로 지출하며 치솟는 월세와 물가로 계획적인 소비 성향을 보였으나 동시에 금융상품 투자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었다. 특히 대출 보유자 3명 중 1명은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이 19일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상 예·적금 비중은 28.3%로 2년 전보다 7.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ETF 비중은 21.1%로 6.1%포인트, 가상자산은 3.5%로 1.3%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올해 주식시장이 전례 없는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1인가구의 자금이 투자자산으로 적극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머니무브는 특히 30·40세대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예·적금 비중은 20대가 10.6%포인트, 30대가 9.9%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대는 2.6%포인트로 감소폭이 작았다. 주식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높아졌는데 30대(23.4%)와 40대(22.6%)에서 가장 컸다.
금융상품 비중이 바뀌다 보니 자산을 맡기는 금융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1인가구의 금융사별 자산 예치 비중은 시중은행이 43.1%로 여전히 가장 컸으나 2024년(45.6%)보다 2.4%포인트 줄고 예치 비중도 9.0%에서 6.3%로 낮아졌다. 증권사 비중은 22.6%에서 28.6%로 5.9%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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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KB금융그룹 제공] |
1인가구는 월 소득의 39.3%를 생활비로, 31.5%를 저축에, 12.6%를 대출을 상황하는 데 지출했다. 남은 여유자금은 16.6% 수준이었다. 2024년과 비교해 생활비 비중이 1.5%포인트 감소하고 저축 비중은 1.2%포인트 증가했다.
생활비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월세·관리비(24.9%) 비중이 2024년(22.7%)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한 반면 식비와 여가활동·쇼핑의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1.8%포인트 감소했다. 주거비가 늘면서 먹고 즐기는 데 쓰는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소비지출 인식·행태를 보면 55.8%가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조정한다’는 데 동의했다. ‘매달 쓸 소비금액과 저축액을 정해뒀다’는 응답자 비중도 51.7%에 달해 2년 전보다 계획적인 성향이 강했다.
1인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6.3%로 2024년(54.9%)보다 소폭 증가했다. 보유 대출 종류는 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많았고 담보대출 중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 보유자 중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은 34.0%로 2024년(28.8%)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현재도 대출받아 금융상품을 운용 중이라고 답한 비중도 11.3%에서 15.5%로 늘었다. 주식으로 향하는 머니무브의 한 축에서 레버리지 활용이 확인된 것이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액은 약 3000만원으로 투자한 금융상품은 국내주식·ETF가 가장 많았고 가상자산, 해외주식·ETF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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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을 활용한 금융상품 투자 경험 [KB금융그룹 제공] |
보고서는 1인가구의 직업 트렌드도 다뤘다. 1인가구의 부수입 활동 참여율은 2022년 42.0%에서 2024년 54.8%, 2026년 59.6%로 4년새 17.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5명 중 3명이 본업 외 수입 활동을 하는 ‘N잡러(직업이 둘 이상인 사람)’인 셈이다.
부수입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자발적인 이유’(79.5%)였고 주된 동기도 ‘여유·비상자금 마련’(40.4%)으로 미래 대비 성격이 강했다.
1인가구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N잡 활동은 ‘앱테크(애플리케이션 출석체크, 포인트 적립 등)’가 75.1%로 압도적이었고 20대의 경우 그 비중이 89.0%에 달했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 등) 11.7% ▷서비스직 종업원(아르바이트) 8.0% ▷배달 라이더 5.5% ▷문서 작성 및 번역 5.4% 순이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40.6%가 만족하고 있었으나 일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를 ‘불안감’과 ‘스트레스’라고 지목할 정도로 부정적 정서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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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잡 활동 추이 [KB금융그룹 제공] |
이 밖에 1인가구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73.5%)와 지속 의향(58.3%)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생활이 잠시 거쳐 가는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로 보편적인 삶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생활방식 역시 혼자 사는 삶을 적극적으로 누리는 양상을 보였다. 새롭고 다양한 음식 시도, 비싸더라도 건강에 좋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식문화 추구 같은 식생활의 질적인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올해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서 6개월 이상 1인 생활을 이어가며 독립적인 경제 활동을 하는 만 25~5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은 2017년 첫 발간 이후 올해로 일곱 번째로 1인가구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1인가구는 더 이상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생애 어느 시점에 마주할 수 있는 삶의 한 형태”라며 “1인가구를 일과 소비, 자산 운용 전반에서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한 주체로 조명했다”고 이번 보고서 발간의 의미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