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청년 정치 참여’ 활성화 공들이기
차기 총선 앞둔 포석이란 지적도
전문가들 “청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경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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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김해솔 기자] 정치권이 2030세대를 아우르는 ‘청년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은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청년 정책 경쟁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청년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공정성과 실질적 이익을 중시하는 만큼, 정치권이 구호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 문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당 전당준비위원회가 도입하려고 한 청년최고위원 분리 선출 건이 현 지도부 체제에서 표결 끝에 무산되며 논쟁은 더욱 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청년세대의 표가 집중됐고, 투표지 부족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 상태로는 다음 총선도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
당권 주자로 나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 정부의 국정 성공,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청년과의 대화를 넓히고 접촉 면적을 전면화하고 청년 친화적 정당으로 면모일신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면서 당대표 직속 1030 정책단 구성, 청년 당정협의·청년 관계장관회의 정례화, 장관급 청년정책위 신설 등을 공약했다.
마찬가지로 당권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세대로 임명하겠다”는 등 청년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청년 정책 관련 당의 대응이 미진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의 좌초에 반발하며 당 선거관리위원직에서 사퇴한 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 자체에 청년 DNA를 삽입해 청년 세대 얘기를 듣지 않을 수 없게끔 해야 한다”며 “제도적 보완이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전당대회가) 그런 것들이 논의되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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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뒷줄 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반면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국민의힘은 청년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는 청년 오디션과 인재 영입을 통해 신인을 발굴하는 한편, 입법보조원 프로그램과 토론회 등 정치 참여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하고 나섰다. 장 대표 역시 직접 올림픽공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대학생 등 청년들과 만나 공감대를 넓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야권에서는 장외 투쟁만으로는 청년 표심 잡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헤럴드경제에 “(청년들과)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정치적으로도 시대 변화에 맞는 형태의 정당으로 변모해야 (국민의힘이) 미래 세대한테 와닿을 수 있다”며 “평가, 활동, 인재발굴 등 당내 기존 시스템을 현대화,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보수 정당의 기본적인 정책은 미래에 대한 책임을 가지는 것인데, 이 점에서 미래 세대인 청년과 잘 맞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 한국 사회에서 청년 세대가 기본적으로 약자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더 챙겨야 하는 것도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이 이슈를 선점했지만, 여기에 (장 대표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여기저기서 자극적인 메시지들까지 엮이면서 이제는 효과가 반감되는 부분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겨냥한 상징적인 행보보다 실질적으로 체감이 될 수 있는 여야의 정책 경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국내) 인구수로만 보면 많이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있어서 큰 목소리로 느껴질 수 있다”며 “다른 세대에 비해서 개인적인 이익에 관심이 더 많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청년들이 공정성을 중요하게 말하는 부분 가운데 참정권을 빼앗겼다는 것도 일정 부분 개인적 이익을 침해 받은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여야가 불공정함을 덮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청년들 입장에서도 먼저 앞장서서 나서고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야 정치권에서 표심을 사기 위한 일회성 정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당 입장에서도 청년 정책에 대해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