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주자들, 청년최고 부결 후 청년 공약 경쟁 후끈 [이런정치]

김민석, 청년 4대 혁신안 발표…장관급 청년 정책위 등
송영길, 지명직 최고위원 2석 청년 전원 배정
정청래, 일반 평당원 청년 직접 선출 방식 제시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송영길·정청래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인 김민석·송영길·정청래 후보가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 경쟁에 일제히 나섰다. 최근 당 지도부에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분리 선출 안건)’이 최종 부결된 것과 관련해, 세 후보는 각기 다른 수습책과 청년 정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구체적인 정책 패키지를 들고나온 것은 김민석 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당 혁신의 핵심을 청년으로 규정하고 ‘청년 4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 후보의 혁신안에는 당대표 직속 ‘1030 정책단’ 구성, 청년 예산 자율권 최소 50% 보장, 지명직 청년최고위원 배정 등이 담겼다. 특히 그는 “당대표가 되면 장관급 청년 정책위원회를 설치해 여야 청년위원장을 비상임 공동위원장으로 모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무산에 대해서는 “청년 정치의 길을 넓히는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정 후보 측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제도화 전까지 당대표 권한인 지명직 최고위원 1석을 청년층에 배정하되, ‘축제형 오디션 방식’으로 선출해 민주성을 담보하고 차기 지도부에서 당헌 개정을 통해 제도를 성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길 후보는 출마 선언 때부터 청년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며 ‘진입 장벽을 깨는 대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송 후보는 8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2030 청년 당원들과 단상에 함께 올랐으며, ‘2030 없이는 2030 없다’는 슬로건을 앞세웠다.

송 후보는 청년최고위원제 무산의 대안으로 파격적인 인사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에게 닫힌 문을 제가 열겠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모두 청년에게 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송 후보 역시 이번 부결 사태를 두고 친정(친정청래)계 지도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 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며, 대표 취임 후 반드시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를 당헌·당규에 명문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후보는 지도부의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무산 결정에 대해 “당의 결정을 쿨하게 수용한다”고만 밝혔다.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가 현재 전당대회 구도에서 친청계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정 후보는 지난 13일 출마 선언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 2석 중 1석은 전략 지역에 배정하고, 나머지 1석은 일반 평당원 청년 중에서 직접 선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평당원 청년들의 경선을 통해 올라온 인물을 당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