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햇빛이음학교 사업 시동…전국 학교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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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10시20분께 충북 청주 복대초등학교 5학년 1반 학생들이 생태전환교육 수업에서 지역에 적합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미래도시 설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새날 기자 |
[헤럴드경제(청주)=전새날 기자] “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할까요?”
“돈을 절약할 수 있어서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어서요.”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 복대초등학교 5학년 1반 교실. 담임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주저 없이 손을 들고 답했다. 이어 모둠별로 지역의 지형과 기후를 고려해 태양광·풍력·수력·지열 등 적합한 재생에너지를 선택하고 ‘친환경 미래도시’를 설계하는 활동이 시작됐다.
제주도를 맡은 4모둠은 “화산섬이라 지열에너지를, 섬이라 해양에너지를, 바람이 많이 불어 풍력에너지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학생들은 “지역마다 지형과 환경이 달라 적합한 에너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수업 말미에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 “텀블러를 사용하겠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며 환경을 위한 실천도 다짐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체 국공립 초·중·고등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고, 이를 생태전환교육과 연계한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를 단순한 전력 소비 공간이 아닌 에너지를 생산하고 배우는 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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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15일 오전 충북 청주 복대초등학교 본관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교육부 제공] |
이날 찾은 복대초는 햇빛이음학교 시범학교 중 하나다. 이 학교는 2023년 3월 학교 이전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법에 따라 약 11억원을 투입해 총 347.8㎾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본관 옥상에는 일반 태양광(PV) 207㎾, 다목적교실 옥상에는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140.8㎾가 각각 설치됐다. 학교 1층에는 학생들이 오가며 태양광 발전량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도 마련돼있다.
실제 본관 옥상에 올라보니 태양을 향해 일정한 각도로 설치된 태양광 패널 수백 장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강당 옥상에는 지붕 자체가 태양광 모듈 역할을 하는 BIPV 설비가 설치돼 전기를 생산하는 동시에 건물 외장재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발전량이 많이 늘어나 여름철에는 학교 전력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자체 생산 전기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복대초는 지난해 기준 학교 전기 사용량의 약 42%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5~8월에는 이 비율이 50%를 웃돈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자체 소비해 연간 약 520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183t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 중 자체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자가용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한 판매량까지 합산하면 연간 태양광 발전 설비의 가치는 약 5090만원 수준이다. 학교는 절감한 예산을 위기 학생 지원과 교육활동, 학교 운영 등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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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충북 청주 복대초등학교를 찾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햇빛이음학교 시범 사업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교육부 제공] |
학교 태양광 확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4%에 달한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과 수급 불안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최근 폭염 장기화로 학교 냉방 수요와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자체 발전시설 확대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햇빛이음학교가 시범사업인 만큼 운영 과정에서 보완할 점도 제기됐다. 홍란수 복대초 교장은 “태양광 발전설비는 전기요금 절감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재생에너지를 체험하게 하는 교육적 효과가 크다”면서도 “순환근무 하는 학교 특성상 관리 매뉴얼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유지관리와 노후화에 따른 부담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시범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햇빛이음학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공립 초·중·고교의 태양광 설비 보급률은 34.6% 수준이다. 향후 태양광 설비 보급과 함께 학교별 교육모델을 개발해 전국 학교에서 재생에너지 생산과 생태전환교육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복대초 수업을 참관한 뒤 “햇빛이음학교는 단순히 에너지 절감이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학교를 기후변화와 생태전환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에서 나온 관리 매뉴얼 개선과 유지관리 지원 등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