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0원 추가하면 ‘따릉이’ 무제한 이용
같은 혜택 시 모두의카드는 월 7000원 추가해야
35~39세도 기동카+ 출시 전 월 7000원 더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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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준비 중인 교통카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플러스) 도입이 지연되면서 그간 기후동행카드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추가해 사용해온 이용객들이 추가금을 내야 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 서비스가 다음달 31일 종료되면서, 기후동행카드+ 출시까지 기존에 받았던 할인혜택을 받을 수가 없다. 기후동행카드+는 정부가 내놓은 모두의카드에 기존 기후동행카드 헤택이 더해진 서비스다. 당초 이달 1일 도입 예정이었던 기후동행카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승인이 나지 않아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 출시가 늦어지면서 기존 기후동행카드 이용객이 받았던 혜택도 일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대표적인 것이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권(2시간) 할인 혜택이다. 기존과 똑같이 따릉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매월 4000원의 추가금을 내야 한다. 따릉이가 추가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따릉이는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이동 수난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기후동행카드 출시 후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따릉이를 타는 사람들도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따릉이가 추가된 기후동행카드의 충전건수는 2024년 35만8699건, 지난해 36만2226건으로 늘었다. 기후동행카드를 통한 따릉이 대여건수 역시 2024년 308만3264건, 지난해 314만2372건으로 증가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2024년 1월 시범 도입해 그해 7월 정식 출시한 정기권이다. 일반 요금 기준 6만2000원을 지불하면 30일 동안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3000원을 더 내면 한 달간 2시간 따릉이 이용권이 추가된다. 반납 후 다시 빌리면 횟수 제한 없이 하루 종일 2시간씩 계속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이용권이다. 따릉이룰 별도로 결제할 경우, 정기권 비용으로 하루 2시간 기준 월 7000원을 내야 한다. 따릉이 정기권은 1개월권 외에도 ▷7일권(4000원) ▷6개월권(2만원) ▷12개월권(4만원)이 있다. 기후동행카드에 따릉이를 추가하면 모든 정기권보다 저렴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셈이다.
따릉이뿐만 아니다. 청년 할인 혜택도 공백이 생긴다. 기후동행카드는 만 19~39세의 경우 청년 할인 7000원이 적용돼 모두의카드(만 19∼34세)에 비해 대상이 넓다. 기후동행카드+ 출시까지 35∼39세 청년은 7000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기후동행카드+ 출시 지연에는 국토부 대광위와 서울시의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분석이 국토부와 서울시 안팎에서 나온다. 대광위는 올해 1월 월 6만2000원에 수도권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모두의카드를 출시했다. 서울시는 모두의카드가 기후동행카드를 벤치마킹했다고 주장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치적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대광위는 기후동행카드가 지역 교통카드중 하나라고 본다.
두 기관의 갈등은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불거졌다. 지난달 17일 서울시가 브리핑을 열어 “기후동행카드와 모두의카드를 통합한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대광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대광위와 실무 협의에서 기후동행카드+ 구상을 설명하고, 서비스 추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설명하고 있다. 대광위는 서울시와 협의 사실은 인정했지만 “예산·시스템 검증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음에도, 서울시가 면밀한 검토 없이 독단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대광위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준비에 3∼6개월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으면 연말에야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시는 “대광위와 협의가 지연되면 시민들이 기후동행카드+의 특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