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석화재편 다시 물꼬 튼다…‘여수 1호’ 지원 규모 관심 [비즈360]

‘여수 1호’ 이달 중 정부 승인 전망
연간 140만t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
대산 1호 대비 낮은 지원 수준 관측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산업단지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중동 사태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미뤄졌던 국내 석유화학 산업 재편이 하반기 들어 다시 속도낼 전망이다. 국내 최대 석화 산업단지 여수 지역의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가 이달 중 정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지원안 내용이 주목받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여수 지역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롯데케미칼과 여천NCC 간 설비 통합)가 정부의 승인 단계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정부는 올해 1분기 대산 1호 프로젝트(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통합)를 승인하고 2조원대 금융·세제·인허가 등 지원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여수 1호 재편안 승인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운영하는 여천NCC는 이미 지난해 47만톤(t) 규모의 3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번 재편안은 여천NCC의 2공장(91만5000t 규모)까지 추가로 폐쇄하고, 1공장의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합쳐 신설 통합법인을 만드는 게 골자다. 참여 기업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33.3%씩 신설법인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이런 계획대로 진행되면 연간 약 140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이 감축된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9월 1일자로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게 되면 연간 약 110만t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이 중단된다. 이는 정부와 NCC 기업들이 지난해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맺으며 제시한 연 270만~370만t 감축 목표의 최소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약 1300만t이며 내수는 약 823만톤, 수출은 약 205만톤이다. 목표대로 감축하면 공급 부담은 완화하는 셈이다.

여수 1호 프로젝트와 관련한 정부의 금융 지원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산 1호 프로젝트의 경우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2조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신규 자금은 최대 1조원 공급하고 또 다른 1조원은 기존 부채를 영구채로 전환하기 위해 지원된다. 통합 이후 3년간은 협약 채무에 대한 상환이 유예되고 기존 금융 조건도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수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규모가, 대산 1호 프로젝트 지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 등 3사가 설비 등 현물출자를 통해 신설법인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함에 따라, 금융권의 신규자금 지원은 2조원보다는 낮은 규모로 책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산·여수 지역에선 각각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거나 최종 재편안이 도출됐지만, 울산 산단의 경우 상대적으로 노후 NCC 설비 비중이 낮고 업체 간 이견으로 공급 조정이 쉽지 않은 분이기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는 신규 생산시설을 가동하는 에쓰오일이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에쓰오일은 노후 NCC 대비 효율이 높은 샤힌 프로젝트 신규 설비는 감축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에 울산 산단은 아직도 최종 사업재편 계획안 제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