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휴일 특근도 전면 거부
20일부터 조별 4시간 파업 돌입
파업 수위 지난주보다 2배 확대
생산라인 기준 누적 36시간 차질
특근 포함 손실 2만3790대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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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가 사흘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 13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이 공장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주 최대 26시간만 근무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파업 강도를 두 배로 끌어올린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근무조별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16일 하루만 정상근무했고, 17·18일 예정된 특근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오는 20일부터는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사흘 연속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올해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2017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쟁대위 지침에서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와 교섭 재개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4만 조합원의 총단결로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지난주보다 수위가 높다. 노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작업을 멈추기로 했다. 주간조는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야간조는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0시 10분까지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식사시간 등을 제외한 실제 파업 시간은 조별 4시간으로, 생산라인 운영 기준으로는 하루 최대 8시간의 가동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상시 주간 근무자는 낮 12시 4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일반직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동참한다. 판매·서비스·남양·모비스위원회는 각 위원회 실정에 맞춰 당일 파업 총량을 조정한다. 다만 본교섭이 재개될 경우 교섭 당일 파업 일정은 유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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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현대차 노조 파업·특근 거부 일정 |
지난주 현대차 생산 차질은 이미 본격화했다.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근무조별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16일 하루만 정상근무를 했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보면 조합원 1인당 근무시간은 13~15일 각각 6시간, 16일 8시간 등 최대 26시간에 그쳤다. 17일과 18일 예정됐던 휴일 특근도 거부되면서 추가 생산분 확보도 막혔다.
실제 현장 작업 시간은 이보다 더 짧았을 가능성도 있다. 완성차 노조 파업에 부품 협력사 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자장치와 자동차 모듈 등을 공급하는 모트라스 노조가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샤시모듈과 스트러트 등 일부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울산공장 일부 의장라인은 남아 있던 재공 물량을 소진한 뒤 예정된 파업 시간보다 앞서 가동을 멈췄다.
완성차 조립라인은 부품 공급과 맞물려 실시간으로 돌아간다. 특히 모듈 부품은 재고를 대량으로 쌓아두기보다 생산 일정에 맞춰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협력사 가동이 멈추면 완성차 라인도 곧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파업의 실제 생산 차질이 노조의 직접 파업 시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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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사 임금·단체협약 타결 시기 |
문제는 이번 주부터 누적 차질 시간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20~22일 예정된 주야간조 각각 4시간 파업은 생산라인 기준 하루 8시간, 사흘간 총 24시간 규모다. 지난주 12시간을 더하면 예정된 파업만 누적 36시간에 달한다. 여기에 17·18일 특근 거부와 부품 협력사 파업에 따른 라인 정지까지 감안하면 실제 생산 차질은 단순 파업 시간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사측도 13~15일 사흘간의 부분파업만으로 피해 규모가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 13~15일 파업에 따른 생산·판매 손실은 1만1520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17·18일 휴일 특근 거부까지 반영하면 손실 규모는 2만379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조 역시 피해가 크다. 13~15일 부분파업에 따른 직원 1인당 임금 손실은 약 44만8000원으로 추산됐다. 17·18일 특근 거부분까지 포함하면 1인당 임금 손실은 약 106만원으로 커진다. 근속 30년 기술직 기준 퇴직금 손실도 13~15일 파업 기준 약 350만원, 특근 거부분까지 포함하면 약 1050만원으로 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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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열린 기아차 노조 2026 임·단투 승리 및 고용안정 쟁취 총력투쟁 선포식에 노조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노조는 광주 하남 버스공장의 미래 생산물량 확보와 국내 공장 투자 확대, 신규 인력 채용 등을 요구하며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도 국내 생산기지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명=임세준 기자 |
노조가 예정대로 22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면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36시간으로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클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해 2시간, 2시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뒤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약 16시간 규모다. 2018년 임금협상 당시에도 노조는 7월 12일 주야간조 합산 6시간, 13일 주야간조 각각 6시간 부분파업을 벌였지만, 당시 누적 파업 규모는 18시간 안팎이다
대규모 파업 사례로는 2017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모두 24차례 파업을 벌였고, 차량 7만6900여 대, 금액 기준 1조62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교섭도 해를 넘겨 2018년 1월에야 최종 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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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의 서울총파업 집회가 열린 15일 오후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대차는 비정규 노동자들에 대한 원청교섭에 나서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사측은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미 사실상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앞서 담화문을 통해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결코 돌이킬 수 없는 파업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파업은 하루 최대 수위보다 누적 차질 시간이 더 문제”라며 “특근 거부와 부품사 파업까지 겹치면서 실제 생산 차질은 노조의 직접 파업 시간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