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AI 투자로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
제품 수요 치솟지만 생산 기업 한정적
HD현대·LS·효성 모두 초고압변압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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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일렉트릭 사업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우리나라 초고압 변압기의 상반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변압기 수요가 폭발했다. 변압기 수요가 단기간에 식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대규모 수주 릴레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초고압 변압기(용량 1만㎸A 초과) 수출액은 7억152만달러(1조442억원)로 전년 동기(6억5749만달러, 9787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한 건 관세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수출액을 기록한 건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산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자 초고압 변압기를 찾는 손길은 자연스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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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초고압 변압기 수요는 급증했지만, 정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를 비롯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초고압 변압기 제조에 고부가 기술이 요구돼서다.
이처럼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국내 전력기기 3사는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7026만달러(1045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예상 수주액은 3100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주를 연이어 체결, 올해 수주 목표액을 기존(42억2200만달러, 6조원)보다 22.8% 올린 51억8500만달러(8조원)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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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 2생산동 전경. [LS일렉트릭 제공] |
수출액은 계속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가 공격적으로 진행, 초고압 변압기를 찾는 고객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전력망 노후화 문제도 제품 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 전력망의 약 40%는 40년 이상 된 노후 설비로 이뤄져 있다. 미국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전력망 70% 이상이 연식 30년을 넘었다.
이같은 변수에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변압기 시장 규모가 올해 808억달러(120조원)에서 연평균 8.78% 성장, 2034년 1584억7000만달러(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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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
전력기기 기업들은 호재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력기기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851억원으로 전년 동기(2091억원) 대비 3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1607억원), 효성중공업(2806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48%, 70.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