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다음은 우주?…中 재사용 로켓 성공, 스페이스X 추격 [투자360]

中 재사용 로켓 시장 진입
번스타인 “우주산업 경쟁 심화”
상장 이후 주가 160달러→135달러

10일 하이난 상업우주발사대에서 발사된 창정(長征)-10B 운반로켓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중국이 차세대 재사용 로켓의 1단 추진체 회수에 성공하면서 미국 스페이스X가 주도해온 재사용 로켓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증권가는 중국이 스페이스X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사용 기술과 발사 실적에서는 아직 스페이스X의 우위가 확고하다고 평가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향후 스페이스X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평가의 배경에는 중국의 재사용 로켓 기술 진전이 있다. 앞서 중국우주과학기술공사(CASC)는 지난 10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원창상업우주발사장에서 발사한 창정-10B Y1 로켓의 1단 추진체(부스터)를 해상에서 회수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팰컨(Falcon)9과 다른 강철 케이블 그물망 회수 방식을 채택해 독자적인 기술 노선을 구축했다.

이번 성공으로 중국이 스페이스X가 독주해온 재사용 로켓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번스타인은 “재사용 로켓 기술이 더 이상 스페이스X만의 독점적 경쟁력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검증된 중대형 재사용 로켓의 등장과 국가 차원의 산업 지원이 결합되면서 중국 우주굴기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라며 “미국이 독점해온 재사용 발사의 시대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초입”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중국 우주산업이 10년 전 중국 전기차 산업과 매우 유사한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이후 BYD와 CATL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우주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중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랜드스페이스는 과창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공개했다. 랜드스페이스는 IPO를 통해 2029년 흑자 전환 목표를 발표했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팰컨(Falcon)9 상용화까지 실제로 걸린 시간의 1/3도 안 되는 속도로 압축 재현해야 하는 공격적인 목표”라고 짚었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모습 [스페이스X 제공]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달 12일 상장 첫날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15일에는 135.27달러까지 밀려났다. 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가 15% 이상 하락한 셈이다.

다만 번스타인은 스페이스X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는 239달러를 유지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약 165회의 발사를 수행했고 재사용 기술을 약 10년간 축적해온 만큼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