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개선으로 2벌타 받은 디섐보 “내일 경기 출전 않겠다”선언 후 철회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부과받은 브라이슨 디섐보. [사진=THE R&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라이 개선으로 2벌타를 받고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디섐보는 17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도중 5번 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았다. 디섐보는 결국 5번 홀 스코어가 보기에서 트리플 보기로 바뀌는 바람에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마쳐야 했다.

디섐보는 이날 버디를 5개나 잡았으나 벌타로 인한 트리플 보기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만약 벌타가 없었다면 선두 루카스 허버트(호주)를 1타 차로 추격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디섐보는 2벌타 판정을 받은 직후 현장에서 극도로 분노하며 “내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른 후 새벽 시간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감정을 추스르고 주말 라운드에 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디섐보는 “이번 판정에 분명히 실망했다. 판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미 내려진 결정이니 어쩔 수 없다”며 “하지만 이 일이 오히려 나를 더 자극하고 불타오르게 만든다. 주말 라운드로 나아가겠다. 한 번 해보자”고 적었다.

디섐보는 5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시도했으나 볼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 나무 근처의 깊은 러프 구역에 빠졌다. 디섐보는 두 번째 샷을 준비하기 위해 볼 주변을 살피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백스윙 궤도에 걸리는 긴 잔디를 발로 밟아 뭉개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경기위원회는 디섐보가 ‘의도한 스윙 구역(백스윙 공간)을 의도치 않게 개선한 행위(Inadvertently improving the area of intended swing)’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골프 규칙상 ‘라이(Lie) 개선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경기위원회는 디섐보의 행동이 라이를 좋게 만들려는 ‘고의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골프 규칙은 플레이어가 잠재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역의 자연물(잔디 등)을 움직이거나 구부려 훼손할 경우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벌타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2벌타가 부과됐다.

R&A의 규칙 담당 이사인 그랜트 모이어는 “브라이슨 디섐보는 5번 홀 두 번째 샷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자신의 백스윙 구역 환경을 개선했기 때문에 2벌타를 받았다. 선수 본인은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규정상 잠재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자연물을 변형시켰다면 예외 없이 규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